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우승 트로피와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함께 안은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세계야구클래식 트위터 갈무리
세계가 공인한 ‘이도류’였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일본의 전승 우승을 이끈 대회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28·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가 대회 올스타에서도 투·타를 섭렵했다.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이 끝난 22일(한국시각) 세계야구클래식 조직위원회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이번 대회
올스타 명단에서 오타니는 최우수 투수와 지명 타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
치고 던지는 것” 자신이 아는 야구의 그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었던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도 투·타 겸업으로 나서 투수로 3경기 2승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2실점), 타자로 7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에 1홈런 8타점 9득점을 기록, ‘꿈의 야구’를 실천했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포지션별 올스타 명단. 세계야구클래식 트위터 갈무리
이어서 투수 부문에는 오타니의 팀 동료인 멕시코의 좌완 패트릭 산도발(에인절스)과 쿠바의 중간 계투 미겔 로메로(히간테스 데 카롤리나)가 이름을 올렸다. 4강전에서 4⅓이닝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어냈던 산도발은 이번 대회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23(7⅓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로메로 역시 5경기 평균자책점 2.08(8⅔이닝 7피안타 13탈삼진 2실점)로 활약했다. 로메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낸 투수이기도 하다.
야수에는 쟁쟁한 메이저리거들이 자리했다. 타율 0.429를 기록한 베네수엘라의 살바도르 페레스(켄자스시티 로열스)가 최고 포수에 뽑혔고, 7경기에서 1홈런 7타점을 올린 ‘미국 대장’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OPS 전체 2위(1.507)를 기록한 멕시코의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레이스), 대회 최다 타점(13점)을 뽑아낸 일본의 거포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올스타 외야수에 뽑혔다. 빅리그 12년 차의 페레스와 트라웃부터 1년 차 요시다까지 올 시즌 리그에서 좋은 기운을 이어갈 선수들이다.
아울러 홈런 5개를 때려내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6년 세운 이 대회 최다 홈런 기록과 동률을 이룬 미국 유격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푸에르토리코 2루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쿠바의 3루수 요안 몽카다(시카고 화이트삭스), 대만의 1루수 장위청(보스턴 레드삭스)이 내야를 채웠다. 대회 전 대표팀 차출 거부로 논란을 일으켰던 장위청은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에 2홈런 8타점 5득점을 올리며 조국의 영웅이 됐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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