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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끝낼 수 없다”…운명의 밤 벤투호, 역경 딛고 ‘원팀 승부’

등록 2022-12-02 09:00수정 2022-12-02 17:43

[오늘 밤 포르투갈전 ‘불금’]
선수들 모든 것 쏟아부을 채비
드리블 돌파·골 결정력이 관건
포르투갈 선발 변화 가능성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2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2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지난 4년3개월여 기간 쉼 없이 달려온 벤투호가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경우의 수’는 희박하고 선수들은 줄부상에 신음하며 사령탑마저 경기를 함께할 수 없는 사면초가지만 감독과 선수 모두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한다. 상대는 앞선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이번 대회에서 세번째로 16강행을 결정지은 포르투갈(피파 랭킹 9위)이다.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이 16강 막차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이기고 같은 시간 가나-우루과이전에서 우루과이의 선전을 기대해야 한다. 3차전에서 포르투갈은 로테이션을 가동할 공산이 큰 만큼 한국으로서는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변수는 내부에 있다. 일단,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지난 가나전에서 추가시간 막판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낸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퇴장당한 감독은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벤치는 물론 라커룸도 들어갈 수 없고 경기는 관람석에서 지켜봐야 한다. 선수 및 코치진과의 소통도 원천 차단된다. 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승부를 ‘벤투 없는 벤투호’로 치러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손흥민과 웃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손흥민과 웃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일 오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던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없더라도 제 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코치진이 있다. 제가 했던 결정들은 개인적으로 내린 게 아니라 팀으로서 내린 것이기 때문에 제가 없어도 (팀 전체가) 알아서 결정을 내려줄 것이다”라고 신뢰를 표했다. 동석한 김영권(울산) 역시 “감독님의 선택에 선수들 모두 단 1%의 안 좋은 마음도 없다. 4년 동안 감독님을 믿어온 만큼 선택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벤투표 ‘빌드업 축구’의 저력을 입증해 보인 한국이지만 전술노트에는 여전히 수정할 부분이 많다. 관건은 드리블 돌파와 골 결정력이다. 조별리그 2경기 기준 한국은 32개 참가국 중 슈팅 숫자(29회·5위), 상대 페널티박스 진입 패스(27회·1위) 등에서는 최상위 기록을 보였으나 드리블 성공 횟수(4회·31위), 유효슈팅 비율(20.7%, 27위)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부진과 드리블러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빈자리가 컸다. 다만 벤투 감독은 이날 “황희찬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포르투갈 상대전적은 1전1승.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로 승리했던 그 경기다.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이긴 유일한 경기이고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20년이 흘러 벤투는 고국을 적으로 만났다. 그는 지난 4년 여정의 마침표에 대한 감상을 묻는 말에 “선수들도 코치들도 우리가 사랑하는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답했다.

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가 추산한 한국의 승리 확률은 19.3%, 포르투갈은 58.4%다. 한국은 이번에도 ‘언더도그’다. 늘 그랬듯 도전자의 입장에서, 벤투호가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도하/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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