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지훈련중인 프로농구 창원 엘지의 베스트5. 왼쪽부터 가드 박지현, 포워드 찰스 민렌드, 센터 퍼비스 파스코, 포워드 현주엽, 가드 조상현. 베이징/김동훈 기자
패턴농구 적응력 빨라…가드진 경험부족이 과제
“‘신산 농구’에 빨리 적응하라!”
시즌 개막(10월21일)을 앞두고 중국에서 전지훈련중인 프로농구 창원 엘지(LG) 선수들에게 떨어진 지상 과제다. ‘신산’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엘지는 올해 선수 15명 가운데 11명이 바뀌었다. 현주엽 김훈 등 기존 선수 4명도 신 감독이 엘지로 사령탑을 옮긴 지난해 처음 ‘신산 농구’를 접했다. 따라서 신 감독의 패턴 농구를 빨리 익히는 게 선수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적응하고 있다. 팀의 간판 현주엽(31)은 “작년보다 전술 이해도가 높아졌다. 감독님이 원하는 농구가 뭔지 알 것같다”고 말했다.
엘지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프로농구 10시즌 동안 준우승만 한번 차지했다. 우승에 배가 고픈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에서 챔피언 맛을 본 선수는 박훈근과 조상현 딱 두명 뿐이다. 선수들은 입만 열면 우승 얘기다. 현주엽은 “우승하기 위해 엘지에 왔다”고 말했고, 최고참 김동언(33)과 김훈(33)도 “은퇴하기 전에 꼭 챔피언 반지를 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엘지의 베스트5는 가드에 박지현·조상현, 포워드에 현주엽·찰스 민렌드, 그리고 센터에 퍼비스 파스코다. 외국인 선수가 1명 밖에 뛰지 못하는 2·3쿼터에선 박훈근이 들어간다. 우선 국내 선수끼리는 대표팀이나 대학시절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많다. 조직력이 그만큼 빨리 갖춰질 수 있는 것이다.
케이씨씨(KCC)에서 이적한 민렌드는 경기당 30득점 이상을 올리는 검증된 선수다. 또 새 외국인 선수 파스코(25)는 중국팀과의 네차례 연습경기에서 튄공잡기와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아직 나이가 어려 기량이 발전하고 있고, 스피드까지 갖춰 신 감독이 추구하는 속공 농구에 안성맞춤이다.
12월 도하 아시아경기대회가 있지만 대표선수 차출 공백이 한명도 없다는 것도 행운이다. 특히 선수들은 6강 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하면 단기전에 강한 ‘신산 농구’에 대한 믿음이 크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국내선수 주전 3명이 모두 무릎이 좋지 않다. 포인트가드진의 경험부족도 걸림돌이다. 군 복무 때문에 두 시즌만에 복귀한 박지현(27)이 주전이고, 전자랜드에서 이적한 임효성(25), 새내기 이현민(23)이 백업이다. 하지만 신 감독이 “농구를 알고 한다”고 칭찬할 정도로 감각이 있는 선수들이다. 박지현은 “부담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형들이 공격을 편하게 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선우 감독은 “올 시즌은 모든 팀이 세대교체기에 있는 춘추전국시대”라며 “올 시즌을 전망하긴 어렵지만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베이징/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글·사진 베이징/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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