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봄이나 초여름이라니 분명 이 즈음일텐데….”
대한농구협회(회장 이종걸)가 1907년 도입돼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농구 생일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협회는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5년만에 제22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6월3~10일·인천 삼산월드체육관)를 유치한 것도 이 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한국농구 100년사> 발간작업을 벌이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한국에서 언제 첫 농구경기가 열렸는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농구는 황성중앙기독청년회(현 YMCA) 초대 총무였던 선교사 질레트에 의해 도입됐다. 1990년 나온 <대한체육회 70년사>에도 “1907년 봄부터 미국인 질레트(吉例泰)에 의하여 그 회원들에게 전해진 것이 처음”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뿐이다. YMCA 자료가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탄 것이 결정타였다.
사실 한국 농구는 생일만 모르는 게 아니다. 1930년대까지 농구 도입시기 자료는 사진 몇 장 빼고는 거의 없다. 이런 탓에 1989년 <한국농구 80년사>를 낼 때도 책 분량을 채우느라 진땀을 뺐다.
최영식(67) 농구 100년사 편집장은 “농구 도입기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초창기 농구자료를 갖고 있는 이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했다. (02)420-4221~4. 대한농구협회.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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