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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대한항공이여 그대들은 패자가 아니다

등록 2007-03-19 19:22

[스포츠 창]

프로배구 대한항공 센터 김형우(25)는 지난 15일 어깨에 일명 대포주사(진통제 일종)를 4대나 맞았다. 어깨 회전근이 파열돼 오른팔을 거의 뒤로 젖힐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형우는17일과 18일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전 이틀 동안 주전센터로 나서 중앙을 지켰다.

하지만 그의 아픔은 서브 때 고스란히 나타났다. 그는 이틀간 17차례 서브 기회 중 6차례나 범실을 기록했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어깨 때문에 서브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우 뿐만이 아니었다. 주장 이영택은 발목통증으로 점프 때마다 힘들어했고, 강동진 또한 발목이 아팠다. 보비(무릎)나 신영수(허리) 김학민(허리)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2차전 1·2세트는 간신히 투지로 버텼지만, 3세트 이후 대한항공의 공격타점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범실이 많아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객관적 전력열세는 젊은 투혼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문 감독은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으니 절반의 성공도 아니다”고 자평했지만, 프로배구 만년 꼴찌팀 대한항공은 패자만은 아니었다.

2006~2007 시즌 정규리그 동안 대한항공의 안방인 인천도원체육관을 찾은 배구팬은 모두 2만4480명. 지난 시즌(8470명)보다 무려 3배 가량 늘었다.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의 안방인 대전충무체육관의 이번 시즌 총관중수(2만4450명)와 맞먹는 수치이기도 했다. 대한항공 젊은피들이 일궈낸 기적이 인천 배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 컸다. 배구관계자 어느 누구도 대한항공 선수들의 손끝에서 프로배구 코트의 봄이 찾아왔다는 사실에 이견을 달지 않는다.

이영택을 비롯한 대한항공 선수들은 18일 챔프전 진출이 좌절되자 눈물을 글썽였다. 인천팬들은 애절하게 “울지말아요”라고 소리치며 그들을 감쌌다. 그들은 결코 패배자가 아님을 팬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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