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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모국 의료재단에 150억원…감동의 ‘큰손’ 무톰보

등록 2007-09-18 18:50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스타 앨런 아이버슨(32·덴버 너기츠)은 경기 뒤 “무톰보가 정말 마흔살이냐?”며 혀를 내둘렀다. 1966년 6월에 태어났으니 한국 나이로 치면 마흔둘이다. 하지만 디켐베 무톰보(휴스턴 로케츠·사진)는 나이를 잊은 듯 했다.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돌고래처럼 솟구쳐 공을 척척 자기 품 안에 넣었다. 이렇게 잡아낸 튄공이 무려 22개. 2007년 3월3일. 무톰보는 2003년 칼 말론(19개)이 가지고 있던 40대 최다 튄공잡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NBA 역사를 새로 썼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무톰보는 한물 간 백업센터였다. 그러나 주전센터 야오밍이 다친 뒤 기회를 잡았고, 4경기에서 18튄공 이상을 잡아내며 펄펄 날았다. 무톰보가 농구실력만 뛰어났다면 그저 잊혀져가는 올드스타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는 자선사업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그의 고향은 아프리카 콩고. 10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는 1997년 콩고에 의료재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3천만달러가 넘는 돈(약 300억원)을 모금했고, 그 중 자신이 절반(약 150억원)을 기부했다.

디켐베 무톰보(휴스턴 로케츠)
디켐베 무톰보(휴스턴 로케츠)
1987년 미국 조지타운대학 장학생이 돼 대서양을 건널 때만 해도 그의 꿈은 의사였다. 그러나 ‘킹콩센터’ 패트릭 유잉을 길러낸 존 톰슨이 그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조지타운대 감독이던 톰슨은 키 2m18의 무톰보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어느새 무톰보의 손엔 메스 대신 농구공이 들려 있었다. 1991년 졸업과 함께 NBA 덴버 너기츠에 입단한 무톰보는 16시즌 동안 올스타에 여덟차례 선정됐고, ‘올해의 수비상’을 네차례나 받으며 NBA 역대 최고의 수비형 센터로 우뚝섰다. 통산 블록슛은 3230개로 NBA 역대 2위에 올라있다. ‘무톰보의 감동 드라마’가 있기에 다음달 개막하는 2007~2008 시즌이 더욱 기다려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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