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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우승에 목마른 하마 현주엽

등록 2007-08-28 18:31

현주엽(32·창원 LG)
현주엽(32·창원 LG)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

무릎 수술을 미룬 현주엽(32·창원 LG·사진)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나 동료 퍼비스 파스코(26)는 성난 황소처럼 심판에게 달려들었다. 현주엽은 있는 힘을 다해 파스코를 껴안았지만 소용없었다. 지난 4월12일 창원 LG와 부산 KTF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파스코는 심판을 폭행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저질렀다. 동시에 창단 10년 만에 첫 우승에 부풀어 있던 창원 LG와 역시 첫 챔피언 반지를 끼려던 현주엽 꿈은 산산조각났다.

LG 세이커스(송골매)와 ‘매직 히포’ 현주엽은 똑같이 챔피언에 목이 마르다. LG는 삼성·SK와 함께 프로농구 원년(1997년)부터 다른 기업에 넘어가지 않고 팀이 존속되고 있는 구단이다. 그러나 세팀 중 LG만이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인천전자랜드·부산KTF·안양 KT&G도 우승 경험이 없지만 중간에 다른 팀을 인수했기 때문에 우승 못한 기간은 LG가 가장 길다.

LG는 올해 그룹 창립 60주년과 팀 창단 10돌을 맞아 더욱 우승에 집착했다. 2년 전 ‘한국의 래리 브라운’ 신선우 감독과 ‘한국의 찰스 바클리’ 현주엽을 영입한 것도 우승을 위한 포석이었다. 파스코의 돌출행동으로 지난 시즌엔 우승이 물거품됐지만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LG는 요즘 브루나이컵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기량도 현재까진 만족스럽다.

현주엽은 휘문고와 고려대 시절 우승을 밥 먹듯 했다. 9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1년 선배 서장훈이 있던 청주 SK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우승은 ‘떼논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주엽은 이듬해 골드뱅크로 이적했고, 팀이 ‘헝그리 구단’ 코리아텐더, KTF로 차례로 인수되면서 떠돌이 신세가 됐다. 2년 전 LG로 다시 트레이드되자, “이동통신 회사는 다 거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현주엽은 농구대잔치 전성기 멤버다. 당시 코트를 누볐던 선배 이상민·김병철·전희철·우지원·서장훈, 동기 신기성, 후배 조상현·황성인까지도 모두 우승 맛을 봤지만 유독 현주엽만 챔피언 반지가 없다. 그러나 올해는 결혼도 하고, 무릎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쳐 자신감에 넘친다. 다음 시즌엔 하마의 힘을 받은 송골매가 가장 높이 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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