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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균형잃은 ‘골프장 감세’

등록 2009-04-15 21:55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

최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 갔다가 코스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바닷가 회원제 18홀코스 바로 옆에 퍼블릭(대중)코스가 63홀(7개 코스)이나 있더군요. 곳곳에 나붙은 ‘골프천국 군산컨트리클럽’. ‘골프가 더 이상 귀족스포츠가 아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퍼블릭인데 파7 1004m 짜리 홀도 있습니다.

요즘 지역 곳곳에 생겨난 대중골프장이 비교적 저렴한 그린피로 회원권 없는 아마골퍼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방 대중골프장 사장님들은 ‘위기’라고 아우성입니다. 지난해 10월 수도권 외 지방 회원제골프장에만 특혜를 주는 ‘조세특례법’ 시행으로 ‘경영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지방 회원제골프장에 한시적으로 세제감면 혜택을 주면서 이 골프장들 그린피가 1인당 3만5천~4만5천원 정도 싸져, 지방 대중골프장들과의 차별성이 거의 없어졌다는 겁니다. 그 이전에는 지방 대중골프장 주중 그린피는 평균 9만6천여원으로 회원제골프장 14만3천여원보다 4만7천여원 쌌는데, 이제는 1만8천여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네요. 그래서 내장객이 17.5% 급감한 곳도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정부가 ‘골프의 대중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지방 회원제골프장에 조세특혜를 줘 지방 대중골프장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방 대중골프장 사장들은 급기야 대중골프장협회도 만들어 관계 부처에 읍소하러 다니는 등 위기 돌파에 나섰습니다. 기존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회원제골프장들의 권익만을 대변한다며 독자행보에 나선 것이지요.

지방 회원제골프장들은 회원권을 팔아 상당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으나, 대중골프장들은 그러지도 못해 경영이 어렵다는군요. 지방 대중골프장들은 그래서 2만원 가량 그린피를 낮출 수 있도록 관련 세금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 자체 경영혁신 등을 통해 ‘주중 5만원 그린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시기도 올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수도권 회원제골프장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세제감면 혜택을 준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방 대중골프장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 부처는 지방 대중골프장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형평성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경무 선임기자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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