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헝가리에서 대회를 치르고 돌아온 펜싱 여자에페 국가대표 선수 8명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펜싱 국가대표 ㄱ선수는 지난 3∼15일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에 출전 중 감기 증세를 느꼈다. 15일 귀국한 ㄱ선수는 목이 아파 17일 울산에 있는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료의 확진 소식을 들은 ㄴ선수는 18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ㄷ선수는 충남 태안에서 1박2일 여행 중에 ㄱ선수의 확진 소식을 접해 18일 태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펜싱협회는 충격에 빠졌다. 하루 만에 국가대표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됐기 때문이다. 여자에페 대표팀뿐만 아니라 같은 대회에 출전한 남자에페 대표팀과 에페 그랑프리 대회 직후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컵 대회를 위해 헝가리에서 남녀 에페 대표팀과 같은 버스를 탄 남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도 안심할 수 없다.
남자에페 대표팀은 선수 8명씩 모두 16명으로 코치, 트레이너 등을 포함해 20명으로 구성됐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0명이다.
다만 확진자 중 선수촌에 들어간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싱협회는 대표팀 귀국 당시 이들에게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하라고 지시했다. ㄴ선수가 선수촌에 들렀지만 안으로 들어가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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