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을 치르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국 육상 대표팀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정을 마쳤다. 종합 성적은 은메달 1개에 동메달 2개로 도합 3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금1·은1·동3), 2014년 인천 대회(은4·동6)에 비해 줄었지만, 한국 육상의 미래가 될 발견도 있었다.
당초 대한육상연맹의 목표는 메달 5개(금1·은1·동3)였다. 대회 2∼3위까지 내다봤던 남자 세단뛰기 결선(3일)에서 유규민(22·익산시청)이 5위, 김장우(24·장흥군청)가 7위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유규민과 김장우는 올해 아시아실내·실외육상선수권에서 번갈아 3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높였으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5일 마라톤에서도 최경선(31·제천시청)이 여자부 6위, 심종섭(32·한국전력)과 박민호(24·코오롱)이 각각 남자부 7위, 11위로 부진했다.
예상 실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쉬움 속에 깊이 뜯어볼 구석은 적지 않았다. 아시아 정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 선수로 평가받았던 우상혁(27·용인시청)은 4일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지 못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m35는 약 2주 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상혁이 한국인 최초 우승했을 때 넘었던 높이다. 이날 우승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기록 역시 2m3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반전을 노려볼 법하다.
김장우가 지난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세단뛰기 결선에서 1차 시기를 뛰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최경선이 5일 중국 항저우 첸탕강 스마트 뉴월드 인근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마라톤에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국 단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김국영(32·광주시청)과 이정태(27·안양시청), 이재성(22·한국체대), 고승환(26·광주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400m 계주팀은 3일
한국 기록과 타이(38초74)를 이루며 이 종목에서 37년 만에 메달(3위)을 신고했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으로 첫 메달을 거머쥔 김국영은 “능력 있는 후배들이 곧 신기록을 세울 것이다. 앞으로는 꾸준히 계주 메달도 나오고, 단거리 개인에서도 메달리스트가 나올 것”이라고 희망을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는 육상팀 막내 김태희(18·이리공고)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육상팀의 대회 마수걸이 메달이자 이 종목에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첫 메달이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김태희가 우수한 기량을 가졌다고 봤지만 동메달까지는 예측을 못 했다. 앞으로 잘 키워봐야 할 재목“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쉬움 속에 젊은 선수들을 발굴했고, 앞으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지금 어린 선수들 경기력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이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계주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환, 이재성, 이정태, 김국영. 항저우/신화통신 연합뉴스
김태희가 지난달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해머를 던지고 있다. 항저우/AP 연합뉴스
한국은 육상에서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메달 39개(금19·은11·동9)를 휩쓴 중국이었고, 중장거리 부문 귀화 선수를 바탕으로 모든 메달을 육상에서 따낸 바레인(16개, 금10·은1·동5)이 뒤를 이었다. 일본(금2·은7·동8)은 5위를 차지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