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다시 인생 팁을 하나 줄게. 언젠가 책에서 읽고 충격을 받은 건데 성공한 인생의 일곱 가지 법칙인가 뭐 이런 거였어. 성공한 이들의 인생 습관 중 하나는 '물어본다'였지. 잘 모르겠거든, 모호하거든, 헷갈리거든, 오해하는 게 아닌가 싶거든, 물어본다, 는 거야. 이게 인생의 비책 중 하나인지 누가 알 수 있었...
모든 것이 자기 힘으로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남에게 베풀 줄 모르고 나누는 데에도 인색할 수밖에 없다. '자수성가'란 말은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이는 주로 부모의 도움 없이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재산은 물려받지 못했다 해도,...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입니다. 스스로 혼자 살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안식년을 맞아 스페인의 산티아고 830㎞ 길을 혼자 순례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을 접하더라도 그것을 함께 나누고 기뻐할 사람이 없다면 그 풍경이 오히려 아름다운 만큼 쓸쓸함이 엄습합니다. 4천여 장의 ...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갈리아인)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이 이들 민족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가지고 있던 개방적인 성향이 아닐까. 로마인의 진정한 자기정체성을 찾는다면, 그것은 ...
단적으로 말해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 일세.…부모에게 미움을 받아도 괜찮다는 것도, 독선적으로 행동하라는 것도 아닐세. 그저 과제를 분리하라는 거지. 자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자네의 과제가 아니야. 역으로 "나를 좋아해야 한다", "이렇게 애를 썼는데 ...
《에밀》을 읽기 전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말하는 '일깨우기와 발견'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빈의 탁아소 선생님은 학부모 모임에서 목요일 오전마다 체육관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목적이 운동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신체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탁아소 운영취지를 보면 '아이들은 즐겁고...
프랑스 부모는 흔히 아이들에게 '사쥬sage(현명해라)'라고 말한다. 미국 부모들이 '착하게 굴어라 be good'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처럼 프랑스에선 '현명해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좀 더 큰 뜻이 담겨 있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내가 빈(지은이의 딸)에게 착하게 행동하라고 말하면, 아이는 그 시간...
최인호 단순하지 못함, 복잡함은 분명 현대인의 병인 것 같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상과 물질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풍부하다 보니 이제는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방법조차 잃어버렸어요. 진리는 아주 단순한 것인데 말입니다. 목이 마를 때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은 맑은 물을 마시는 일뿐인데 현대인은 술...
16세기에 로마 교황청은 성인을 승인하는 시성식에 앞서 찬반 토론을 벌이도록 했는데, 찬성하는 쪽은 '신의 변호인', 반대하는 쪽은 '악마의 변호인'이라 했다. '악마의 변호인'은 교황청에 의해 임명된 역할이기에 진심과는 무관하게 반대 의견을 제출해야만 했다. 이는 1587년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시작한 제도로 19...
우리들은 각자 자기의 허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 무섭다고 제가 종종 이야기하지요? 왜 그럴까요? 남에게서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옳다고 생각할 때 그 '옳다'는 생각이 아주 강합니다. 생각을 돌이킬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원래 엄벙덤벙하고 남의 비난을 종종 듣는 사람은 자기가 잘...
그중에서 제일 먼저 내 가슴을 노크한 분이 안젤름 그륀 신부님이었다. 그분은 냉철하지만 말할 수 없이 따스한 언어로 많은 이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계셨다. 그분의 책들을 읽고 나면 내 영혼이 한 뼘은 자라 있는 것 같았고 상처는 조금 더 아무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아이처럼 울고 어른처럼 일어서자아이들은 화병이 없다. 정직해서다. 정직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들은 슬픔이 밀려올 때 금방 울 줄 안다. 우리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다. '눈물로 표현되지 않은 슬픔은 몸으로 울게 한다. 몸이 울지 않으면 위장이 점수를 매기고 만다.' 간이 울고 있는 것을 간암이라 한다. 위암은 ...
그 무렵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을 만날 일이 있었다. 밥을 먹다 말고 난데없이 눈물이 나왔다. 수녀님이 당황해하셨다. "수녀님, 이상해요. 광야에 혼자 서 있는 거 같아요. 너무 무섭고 외롭고 힘들어요."수녀님이 말씀하셨다. "에이, 그럴 리가 있나? 맘이 약해져서 그렇지. 마리아, 혹시 성령 예언...
한 사람의 사상은 그 사람이 어떻게 인간을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적으로 좌우된다. 정치 사상이든 경제 이론, 문명 사관, 문학과 예술이든, 심지어 자연과학적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의 인간 이해는 '해석학적 전이해'로서 그의 사상 형성과 이론 전개 속에 암묵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
베풀고 섬기고 희생하는 우리의 모든 행위는 드러나지 않은 힘, 곧 신을 깨달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사티아그라하란 무엇인가? 기쁨이나 고통에 따라서 요동하지 않고 반대자에게서 선함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개개인에게 있는 선함을 깨닫는 것이 바로 사티아그라하의 기초이다. 베푸는 것을 실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