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작은 연립 빌라들이 모여 있는 한 동네 아담한 상가 3층 문 앞에서, 한번 심호흡을 했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꽃나무가 흐드러진 공원 너머 단원고가 멀지 않은 곳에 416기억전시관이 있다. 여기선 지난 2일부터 개관전 ‘아이들의 방’이 시작됐다. 4·16 가족협의회와 416기억저장소의 ...
여성들이 사라졌다! 미국 뉴욕의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제이 하워드 밀러의 저 유명한 ‘위 캔 두잇!’ 포스터(1942)에선, 건강한 팔뚝을 드러내며 주먹 불끈 쥔 여성이 지워졌다. 2차대전 당시 웨스팅하우스 공장에서 여성들의 근로 의욕 고취용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1980년대 페미니즘 물결 속에 일하는 여성의 문...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2014년 8월16일 교황님의 광화문 시복식 때 수십만 인파를 멀리 원인터내셔널 옥상에서 지켜만 봤던 장그래라고 합니다. 뒤늦게 사회에 나와 계약직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복사하랴, 미션과제로 양말 팔러 다니랴, 계약 현장 뛰어다니랴 주말도 없었던 여름이었습니다. 그래도 신문이나 방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