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지 겨우 한 달 지났는데 마치 아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 교황이 여기 머무는 동안 사람들 마음은 잠시나마 먹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이었다. 교황의 말 한마디, 눈짓과... 2014-09-18 18:34
최근 출간된 학담 스님의 <아함경>(12권)은 원고지 4만5000장에 육박하는 분량만으로도 한국 불교 번역·연구 역사에 획을 긋는 성취라 할 만하다. 1970년 법대 1학년 재학 중 출가한 학담 스님은 1980년 겨... 2014-09-15 18:20
오스트리아 빈의 정신의학자 빅토어 에밀 프랑클은 1944년 10월 기차에 실렸다. 기차는 며칠 밤낮을 쉬지 않고 달려 새벽에 ... 2014-08-28 18:55
“천둥 번개와 함께 몰려오는 먹구름, 무시무시한 화산, 폐허를 남기고 가는 태풍, 파도가 일렁이는 끝없는 대양….” 이마누엘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열거하는, 숭고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다. 무... 2014-08-17 18:52
1656년 7월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대교 회당에서 선언문이 낭독되었다. “우리는 바뤼흐 스피노자를 파문하고 추방하고... 2014-08-07 18:44
미국 사회운동가 파커 파머는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서 스트레스에 관한 흥미로운 조어를 소개한다. 디스트레스(distress)와 유스트레스(eustress)가 그것이다. 스트레스가 다 몸에 해롭기만 한 것... 2014-07-28 18:34
학술언어는 대개 정치적 함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몇 년째 우리 사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식민지근대화론도 마찬가지다. ... 2014-07-17 18:24
“제1차 세계대전은 비극적이고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전쟁사학자 존 키건의 첫 문장이다. 1000만의 목숨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비극이었고, 전쟁의 끔찍한 결과를 미리 알았더라면 외교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막... 2014-07-06 19:25
“정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받는 가장 큰 벌은 우리보다 못한 자들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회자한 ... 2014-06-26 18:28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애도와 우울증>을 발표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였다. 프로이트의 설명을 따라가자면, 애도(Trauer, 슬픔)의 감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데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 2014-06-11 18:18
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철학을 가리켜 “사상으로 포착한 자기 시대”라고 했다. 시대를 해석하여 의미를 파악하는 것... 2014-06-05 18:25
사회학자 김덕영의 <환원근대>는 박정희 집권기에 굳어진 한국 근대화의 성격을 ‘환원근대’라고 명명한다. 민주·인권·자율·개성 같은 근대성의 모든 가치를 경제적 가치 하나에 종속시키는 것이 환원근대의... 2014-05-20 18:23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은 근작 <세계사의 구조>에서 민주주의의 기원에 대해 좀 생소한 주장을 편다. 흔히 민주주의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라타니는 민주주의... 2014-04-29 19:07
이마누엘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감탄’과 ‘경탄’을 구분했다. 눈을 의심케 하는 대상을 보고 놀라워하는 것이 감탄... 2014-04-17 18:49
대런 애러노프스키 영화 <노아>의 바탕은 <구약성서> 창세기 6~9장에 실린 ‘홍수와 방주’ 이야기다.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이 이야기의 말미(9장18~27절)에 뜬금없다 싶은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술에... 2014-04-13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