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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문명고…‘새마을운동’ 선구자가 세웠다

등록 2017-02-20 17:13수정 2017-02-20 17:47

설립자 홍영기, 경북 청도 새마을운동 적극적 시행
홍 이사장 손닿은 방음리에 박정희 직접 시찰하기도
첫째 아들에 버스회사, 둘째 아들에 학교법인 물려줘
20일 오전 경북 경산시 백천동 문명고 본관 1층 입구 현관 벽 게시판에 ‘새마을운동 선구자 설립자 운은 홍영기 이사장’이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0일 오전 경북 경산시 백천동 문명고 본관 1층 입구 현관 벽 게시판에 ‘새마을운동 선구자 설립자 운은 홍영기 이사장’이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새마을운동 선구자 설립자 운은 홍영기 이사장.’

20일 오전 경북 경산시 백천동 문명고 본관 1층 입구 현관 벽 게시판에는 이런 학교 소개 글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문명고는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을 만든 설립자 홍영기(1923~2011) 이사장을 이렇게 홍보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사진이 11장 걸려있었다.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해 전국 5249개 중·고교 중에서 유일하게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는 어떤 학교일까.

문명교육재단을 만든 홍영기 초대 이사장은 1923년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서 태어나 자인공립보통고등학교와 대구교남학교를 나왔다. 그는 청도군에 있는 칠곡초등학교와 이서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50년 홍 이사장은 육군 소위로 임관해 한국전쟁에 나가기도 했다. 그는 10년 동안 군인 생활을 하다가 제대해 1963년 청도군 운문면 방음리에서 농업협동조합장을 했다.

홍 이사장이 문명교육재단을 설립한 것은 1966년이었다. 그해 문명중과 문명고를 세웠다. 또 홍 이사장은 청도 운문면 방음리에서 마을진입로를 확장하고, 담장을 쌓고, 지붕을 고치는 등 새마을운동을 폈다. 1972년 3월2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방음리에 직접 새마을운동 시찰을 오기도 했다.

홍 이사장은 1979년 홍아여객자동차 주식회사를 설립해 버스운송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버스회사는 1988년 경산버스 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홍 이사장은 첫째 아들(73)씨에게 경산버스를, 둘째 아들 홍택정(70)씨에게 문명교육재단을 물려줬다. 경산버스 전무이사(2003~2010)였던 첫째 아들은 2010년 경산버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문명교육재단 이사(1993~2008)였던 둘째 아들은 2008년 문명교육재단 제2대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첫째 아들은 2014년 버스회사에서 비리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기소됐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경산버스 주주들에게 부당하게 모두 1억8222여만원을 지급했다. 또 보조금을 주는 경산시가 버스 운송 수입금을 적게 계산하도록 하기 위해 버스 요금함에서 몰래 돈을 빼내다가 들켰다. 장남은 2015년 7월 업무상배임과 업무방해죄가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그는 경산버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그의 아들이 경산버스 대표이사를 하고 있다.

문명교육재단 제2대 이사장이 된 둘째 아들은 사단법인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경북도회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30일,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을 지지한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문명고 학부모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홍택정 이사장의 의지로 보고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홍 이사장은 학부모와 학생들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산/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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