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씨가 지난 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 흉기 난동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씨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이 사건 발생 25일 만에 끝내 숨졌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28일 오후 9시52분께 경기 수원시에 있는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 ㄱ씨가 사망했다. ㄱ씨는 지난 3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에서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인 피해자로, 사건 발생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졌다.
피해자 보호 조처를 해온 경찰은 ㄱ씨의 사망에 따라 향후 장례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에이케이(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내려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최씨의 범행으로 ㄱ씨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찰은 최씨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나를 해하기 전에 스토킹하는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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