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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중국신화에 ‘한국 신’도 등장하네

등록 2008-01-04 20:46

〈그림으로 읽는 중국신화1, 2〉
〈그림으로 읽는 중국신화1, 2〉
읽어보아요/

〈그림으로 읽는 중국신화1, 2〉
둥샤오핑 지음·장인용 옮김·가오샹양 그림/산하·각권 1만1000원

그리스·로마신화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출판계가 앞 다투어 책을 출간하여 수년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관심을 두고 읽어 왔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건 그 나라 고유의 신화가 있으며, 그 속에는 민족정신의 뿌리와 삶의 원초적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민족 고유의 신화를 찾아 해석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데 필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와 별 상관이 없는 서양 신화에는 관심을 두면서, 정작 우리에게 적잖이 영향을 끼쳤을 중국 신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문외한이었다.

〈그림으로 읽는 중국신화1, 2〉는 그런 뜻에서 퍽 의미가 깊다. 중국 신화에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여러 신이 등장한다. ‘염제’로 불리는 ‘신농’은 은나라의 조상으로, 의료의 신이다. 염제는 중국 길림성 집안의 고구려 5호분 벽화에서 오른손에는 벼이삭을, 왼손에는 약초를 쥔 모습으로 등장한다. 황제와 대적하여 용감하게 싸웠던 치우는 염제의 자손으로 전쟁의 신이다. 치우와 함께 황제와 싸운 ‘풍백’은 바로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하늘에서 거느리고 온 ‘바람의 신’이다. 이렇게 우리 신화 속의 신들이 중국 신화에도 등장하는 이유는 은나라를 일으켰던 ‘동이족’과 우리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크게 세 차례에 걸쳐 신화를 통합하였는데, 먼저 한대(漢代)에 황제를 중심으로 신화를 정리하였고, 근대 이후 ‘염제’를 보태어 소수민족까지 통합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최근에는 아시아 전체 민족이 중국인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신화체계를 구성하였다고 한다. 곧 신화에도 중국의 ‘동북공정’이 이뤄진 셈이라고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는 주장한다.

이러한 점을 알고 책을 읽으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또한 우리 설화 ‘나무꾼과 선녀’나 ‘견우와 직녀’ 등과 비교 대조하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민속학 분야의 전문가인 세 작가의 글에, 세 사람의 화가가 개성 있게 그린 그림도 눈여겨 볼 만하다. 초등 고학년.


원유순/동화작가 dar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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