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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병든 지구의 울음소리 들리지 않니?

등록 2008-01-18 19:36

〈어, 기후가 왜 이래요?〉
〈어, 기후가 왜 이래요?〉
읽어보아요/

〈어, 기후가 왜 이래요?〉
임태훈 지음·이육남 그림/토토북·9000원

아기가 울며 보챌 때에는 이유가 있다. 하릴없어서 장난거리로 또는 부모를 골탕 먹이려고 떼쓰며 울지는 않는다. 배가 고프거나, 몸 어딘가가 불편하거나, 때로는 기저귀 상태가 좋지 않아서이다. 지구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우는 아기가 생각난다. 지금, 지구는 병든 아기처럼 몸부림을 치며 울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너무 괴롭혀요. 살려주세요!’ 물론 사람들은 지구의 비명과 호소를 듣지만 “내일 생각해보자. 내 일부터 해결해 나가자. 지금은 너무 바쁘거든!” 하며 미룬다. 그러나 내일이 되면 또 내일로 다시 내일로……. 그러는 사이에 지구는 엉망진창, 혼수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온갖 기후 이상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처럼 말한다. ‘어, 날씨가 왜 이 모양이야?’

〈어, 기후가 왜 이래요?〉는 위험천만하게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지구촌 기후 뉴스를 명확히 들려준다. ‘기후’는 쉽게 말해서 한 지역에 일정한 모습을 보여준 날씨다. 날씨는 시시각각 변하지만 기후는 오랜 세월이나 지구의 움직임의 변화, 대륙의 이동 따위로 변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기후는 순전히 인간의 잘못으로 급격하고 불안정하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 기온이 2, 3도만 더 올라도 우리는 심각한 물 부족에 고통받고, 기아에 시달리게 된다. 전 세계의 주요 농업 지역이 사막화가 되고 심각한 가뭄이 진행되는 바람에 부족한 물과 곡물을 두고 잔인한 살상과 폭동이 일어난다.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육지 동식물이건 바다 생물이건 아예 멸종되는 것들도 있다. 책은 왜 우리의 지구가 이렇게 깊은 병에 혼수상태가 되어 가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사항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생태발자국’의 중심 뜻인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너처럼 산다면 지구가 몇 개 더 필요할까?’라는 경고의 메시지까지 덤(?)으로 들려준다.

구약성경 속에서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모든 동식물을 만든 다음, 맨 나중에 사람을 만들었다. 왜 그랬을까? 사람은 자연 속에 있을 때에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노경실/작가 ksksn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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