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7월11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달 서울 지역 기준으로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424원이나 됐다. 이제 4인 가족이 삼계탕으로 외식하려면 최소 6만6천원가량이 필요하다. 클립아트 코리아
더위를 달래는 냉면과 삼계탕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치솟는 외식비 탓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초복(7월11일)을 지낼 일이 걱정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5월에도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계탕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은 최고 12.7%가 뛰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삼계탕이었다. 지난해 5월 서울지역 기준 1만4577원이었던 삼계탕은 지난달 1만6423원으로 12.7%가 올랐다. 4인 가족이 삼계탕으로 외식하려면 최소 6만6천원이 드는 셈이다. 더는 ‘값싼 서민의 보양식’이 아니다. 삼계탕과 함께 여름철 많이 찾는 냉면 역시 1만269원에서 1만923원으로 6.4% 올랐다.
짜장면은 6223원에서 6915원으로 10%가 뛰면서 한 그릇에 7천원 턱밑까지 올랐다. 이어 김밥이 2908원에서 3200원으로 10% 올랐고, 삼겹살이 1만7595원에서 1만9150원으로 8.8% 뛰었다. 김치찌개 백반은 7308원에서 7846원으로 7.36%, 비빔밥은 9538원에서 1만192원으로 6.9%, 칼국수는 8269원에서 8808원으로 6.5% 올랐다. 이 가운데 김밥, 삼계탕, 김치찌개 백반은 전달과 비교해서도 가격이 상승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도 여전히 가파른 외식물가 상승세를 보여준다. 외식 물가는 6.9%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3.3%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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