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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감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압수수색…‘SM 시세조종’ 혐의 관련

등록 2023-08-10 17:11수정 2023-10-23 13:32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 제공

금융당국이 10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7)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 하이브와 카카오 사이에 ‘에스엠 인수전’이 벌어졌을 당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에 김범수 창업자 등 카카오 최고경영진이 연루됐는지 여부로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 위치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금감원 특사경이 지난 4월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같은 달 18일 서울 성수동 에스엠 본사를 압수수색한 뒤 넉달 만에 이뤄졌다.

특사경은 그동안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창업자 등 최고경영진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17일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역량을 집중해서 여러 자료를 분석하고 있고 수사가 생각보다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실체 규명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월16일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기간에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주식물량에 대한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진정을 낸 바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이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이첩하면서 현재 금감원 특사경이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하고 있다.

올초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에 불붙었던 ‘에스엠 인수전’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나면서 카카오의 승리로 끝났다. 하이브는 지난 2월10일부터 28일까지 에스엠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으나, 2월16일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주식이 대량 매입된 직후 시장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웃돌게 되는 바람에 필요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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