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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삼성 “상속세 1조원 이상 낼 것”

등록 2006-05-16 07:42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상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상무.
이 회장 부부 지분 2조원 이상
재용씨에 ‘사전 상속’ 유력검토
참여연대 “세금과 세습은 별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1조~1조5천억원의 상속세를 낼 계획이다. 재벌그룹이 2·3세로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세금을 제대로 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신세계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은 재계 1위이자 그동안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의 핵심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세금 없는 대물림 논란을 빚어온 재계의 상속관행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의 고위 임원은 15일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의 아들인 재용씨로의 상속이 이미 다 끝난 것처럼 편법이라고 비판하지만 엄밀히 말해 재용씨는 아직 상속세를 안 낸 상태”라며 “이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씨의 보유주식이 각각 1조5천억원, 5천억원을 넘어 재용씨가 이를 다 물려받으려면 상속세만 1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삼성이 내는 상속세 규모를 보면 모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이런 구상을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적극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재용씨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95년 말 16억원의 증여세를 낸 것이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는 130억원 정도 세금을 냈고, 국세청으로부터 증여세를 부과받은 삼성에스디에스 건과 삼성이건희장학재단에 출연한 1250억원은 이와 별개”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회장 생전에 재용씨에게 사전에 증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데,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의 가치는 삼성전자(281만여주·1.39%)만 1조8327억원(15일 종가 기준)에 이르고 삼성물산(1.4%), 화재(0.3%), 종합화학(0.45%) 등 상장사와 생명(4.54%), 에버랜드(3.72%) 등 비상장사까지 합치면 2조원을 넘는다. 이에 따라 재용씨가 이 회장 부부의 주식을 모두 상속할 경우 실제 납부 세금 규모는 1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방침은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에버랜드 사건 등 편법승계 논란을 잠재우고 재용씨로의 승계를 원만히 성사시키려면 앞으로는 세금을 제대로 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도 이에 앞서 지난 12일 대주주인 이명희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1조원 규모의 세금을 낼 방침을 밝혔다. 삼성과 신세계가 이러한 방침과 관련해 사전협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의 김상조 소장은 “법대로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재벌 총수 일가의 평균 지분율이 5%도 안 되는 상황이어서 주식 상속과 경영권 세습은 별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곽정수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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