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9·11 이후 금융시장 최대충격 하루사이 21조원 사라지다

등록 2006-10-09 19:24수정 2006-10-10 07:57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주가가 폭락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시황판에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표시를 알리는 초록색으로 변하자 한 투자자가 허탈하게 증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주가가 폭락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시황판에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표시를 알리는 초록색으로 변하자 한 투자자가 허탈하게 증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북한 핵실험 강행 파장] 조정 거쳐 상승복귀 가능성
추석 연휴가 끝난 첫날 금융시장을 강타한 북한발 핵실험 강행 뉴스는 어느 정도 ‘예견된 악재’였지만, 그 파장은 예상을 넘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민감한 주식시장이 가장 크게 출렁거렸다. 주가 급락으로 9일 하루 사이에 증시에선 21조원이 넘는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날 장이 끝난 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모두 710조760원으로,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의 731조5930억원보다 21조5천억원이 줄었다. 거래소시장에서만 개인들은 601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의 충격은 더 극적이었다. 전체 코스닥 종목의 97%에 해당하는 923개 종목이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고 하한가 종목도 287개나 됐다. 하루 하락률은 9·11 테러 이후 가장 컸다.

증시 분석가들은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 정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중장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적 사건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2000년 이후 북핵 문제가 거론된 6번 가운데 사건 발생 이후 일주일간 주가가 내린 적은 단 한차례로, 2002년 12월 북핵 동결 해체조처 개시 뒤 주가가 5.3% 하락한 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또 “일부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걱정하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충분히 축적돼 있어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며 “1280~1300 선을 바닥으로 10월 한달간은 조정을 보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과거 경험상 북한 관련 악재가 발생한 뒤 대략 7%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으므로 1차 지지선은 1250 선으로 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모두 476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외국인들은 북한이 내보일 수 있는 카드가 사라졌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 움직임을 보이고 기업실적도 호전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고비를 넘기면 증시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외국인들도 여기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반응은 주식시장보다는 외환시장에서 읽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구길모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차장은 “연휴 후 원-달러 환율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여기에 북핵 뉴스가 도화선이 됐다”고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미국과 중국의 대응이 관건이나 추가적인 변수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980원 선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우성 김진철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개발 ‘가성비 최강’ AI 등장에…미국 빅테크 ‘패닉’ 1.

중국 개발 ‘가성비 최강’ AI 등장에…미국 빅테크 ‘패닉’

투자·절세 ‘만능 통장 ISA’…증권사·은행 어느 쪽 선택할까? 2.

투자·절세 ‘만능 통장 ISA’…증권사·은행 어느 쪽 선택할까?

임시공휴일 지정하면 해외로 떠나 ‘내수 진작’이 반감된다? 3.

임시공휴일 지정하면 해외로 떠나 ‘내수 진작’이 반감된다?

내란 쇼크에 원화 실질가치 엉망…64개국 중 63번째 4.

내란 쇼크에 원화 실질가치 엉망…64개국 중 63번째

이재용, 그룹 지배력 강화 위해 SDS 쪼개나 5.

이재용, 그룹 지배력 강화 위해 SDS 쪼개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