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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조연설-베버 만하임응용대 교수 “독일, 유로존 위기속 ‘나홀로 성장’은 중소기업들 덕분”

등록 2013-10-30 19:56수정 2013-10-31 10:19

빈프리트 베버 독일 만하임응용대학 교수
빈프리트 베버 독일 만하임응용대학 교수
2013 아시아 미래포럼 포용성장 시대

‘포천500’ 오른 기업 29곳뿐이지만
1300여개 ‘히든챔피언’ 맹활약
세계 3위 독일 수출액 97% 차지
대기업과 상생 산업 생태계 효과
‘포용성장 시대’를 주제로 30일 개막한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 첫 날 기조연설에 나선 빈프리트 베버 독일 만하임응용대학 교수는 유로존을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나홀로 성장’이 가능한 것은 중소기업들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마치 큰 고기 주변에 몰려 있는 피라미떼처럼 대기업 주변에서 산업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독일 경제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하는 ‘포춘 500’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29개밖에 없을 정도로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미국(132개)과 중국(88개), 일본(62개)은 물론 유로존 내 경쟁국인 영국(32개)과 프랑스(31개)에 견줘서도 대기업 수가 적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나 취업률, 재정 건전성 등 경제의 내실은 다른 선진국들을 앞선다. 베버 교수는 “1300여개에 이르는 히든 챔피언들이 독일 경제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가리킨다.

히든 챔피언은 대부분 가족경영에다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세계 3위 수준인 독일 수출액의 97%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은 막강하다. 2012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쟁력 평가를 보면, 독일 중소기업의 효율성은 세계 1위다.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투자 비율이 5.9%로, 글로벌 대기업의 4.2%보다 높을 정도로 연구개발도 많이 한다. 고용창출 효과도 대기업을 앞선다. 독일 국립중소기업연구소(IFM)에 따르면, 2001~2005년 중소기업의 일자리 증가율이 2.5%인 반면 대기업은 0.5%로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을 마친 뒤 정홍원 국무총리(앞줄 왼쪽 여섯째)와 박용만 공동위원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앞줄 왼쪽 다섯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을 마친 뒤 정홍원 국무총리(앞줄 왼쪽 여섯째)와 박용만 공동위원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앞줄 왼쪽 다섯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히든 챔피언은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 베버 교수는 “독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서로 상생, 협력하는 관계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과 히든 챔피언이 함께 구성하고 있는 산업생태계를 “포용성장의 좋은 모델”로 꼽았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의 독특한 교육제도가 있기에 가능했다. 베버 교수는 “독일은 전통적으로 눈에 보이는 물건을 만드는 것을 직업으로 장려해왔다. 이런 제조업을 중시하는 전통이 독일의 경쟁력 있는 실업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독일 청소년의 60%가 학교에서 양질의 실업교육을 받고 있다. 드릴링과 밀링(절삭) 등의 전문기술 교육을 1년에 420시간 받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히든 챔피언만으로는 포용성장이 가능하지 않다. 베버 교수는 “독일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해 경제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자 노동계를 설득해 일자리 나누기를 시작했다. 대규모 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기업의 임금 비용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이런 사회적 합의가 포용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베버 교수는 마지막으로 대학 진학에 올인하는 한국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단 한번의 대학진학 시험(수능)으로 운명이 좌우되는 ‘원샷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젊은이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텐샷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관련영상] [한겨레캐스트 #186]혁신 이끄는 새 패러다임 '포용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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