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4회 아시아미래포럼 ‘이스트 아시아(East Asia) 30’ 시상식이 끝난 뒤,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사장(맨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와 권태선 편집인(세번째), 수상자 및 심사위원둘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013 아시아미래포럼 폐막…5가지 제언 도출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열린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이 31일 ‘미래를 위한 다섯 가지 제언’을 도출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포용성장 시대: 기업과 사회의 혁신’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40여명의 연사와 7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해 저성장이 보편화된 시기 어떤 경제사회 모델이 필요한지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포럼의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꺾였고, 금융이 이끄는 고속성장은 거품과 붕괴의 반복을 가져올 뿐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상황인식을 공유했다. 성장의 동력이 약화될 때 해법은 모든 사람들이 좀더 힘을 합쳐 노력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과실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나눠진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미래를 위한 다섯 가지 제언을 내놨다.
첫째는,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위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고 협력하고 공유하는 포용성장 노력이 가속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세계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포용성장이 주요 경제정책으로 자리잡는 것에 발맞춰, 동아시아에서도 포용성장이 대안의 경제·사회·정책적 패러다임으로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제언은 국가와 시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지역사회의 역량과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포용적 성장의 구체적 해법이 사회적 경제 영역에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이윤 추구보다는 호혜와 협력을 동기로 움직이는 사회적 경제 영역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포럼 참석자들은 제언했다.
넷째는 도시와 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물질적 성장보다는 사람의 행복이 우선인 지속가능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야 하고, 새로운 접근에서 핵심은 소통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제언은 사회책임경영(CSR)의 강화다. 사회책임경영은 동아시아에서도 저성장 시대를 헤쳐가는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고, 동아시아 기업은 이를 이행하기 위해 정부, 지역사회, 공급망과 대화하고 협력해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를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태선 한겨레신문사 편집인은 폐회사에서 “저성장 기조 속에서 견실하게 경제발전을 이루어가면서 동시에 환경, 사회적으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새로운 기준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포용성장은 기업, 자치단체, 공동체에 새로운 상상력에 기반한 혁신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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