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 회장 빌 포드가 2023년 2월13일 미시간주 로물루스에서 자동차 회사의 새로운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를 발표하고 있다. 블루오벌SK는 포드사와 SK온의 합작법인이다. AP/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 변화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 에스케이(SK)온은 약 2천억원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혜택(AMPC)이 반영된 덕분에 영업이익이 높아진 효과를 봤다.
3일 에스케이온은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하며 영업손실액이 861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적자 폭이 454억원 줄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생산세액공제혜택 결과 2099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영업 손실 규모가 역대 최소치로 집계됐다.
지난달 11일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한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으로 7312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했다. 미국의 생산세액공제혜택이 2155억원으로 늘어나며 이익을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에스디아이(SDI)는 이런 생산세액공제혜택을 받지 못했다. 다른 업체보다 진출이 늦어 아직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93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11% 올랐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을 경계하면서도, 제품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케이온은 올해 4분기 국외 신규 공장 생산성을 향상하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 게 최대 목표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배터리 성능을 향상해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를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삼성에스디아이는 차세대 각형 배터리 ‘P6’ 수주 확대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준비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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