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공장 모습.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 재무부가 배터리 부품 및 태양광·풍력발전 등에 대한 품목별 세액공제 규모를 구체화했다. 미국에 진출한 엘지(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 등이 현지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재무부가 14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15일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국내 기업이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산업에 대한 자체 공급망 육성을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에 근거한 세액공제를 추진해왔다. 재생에너지·청정산업 기반 시설을 미국 내에 설치하면 세금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이다.
이번 가이던스에서 구체화한 세액공제 규모를 보면, 배터리의 경우 셀과 모듈은 킬로와트시(kWh)당 각각 35달러와 10달러씩 세액이 공제된다. 태양광 모듈과 셀은 각각 와트(W)당 7센트와 4센트, 웨이퍼는 ㎥당 12달러, 폴리실리콘은 ㎏당 3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풍력의 경우 블레이드는 와트당 2센터, 나셀은 와트당 5센트, 타워는 와트당 3센트, 핵심광물은 인건비·전기요금 등의 10%가 공제된다.
세액공제 대상은 2022년 12월31일 이후 생산이 완료된 제품이고, 세액공제 조항은 2032년까지 적용된다. 다만, 배터리·태양광·풍력 부품은 2030년부터 세액공제 규모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2030년 75%, 2031년 50%, 2032년 25% 식이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의 지엠(GM) 합작 1공장을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지엠 합작 2·3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도 설립 중이다. 해당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엘지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능력은 연간 342GWh까지 늘어난다. 이는 80kWh 배터리를 탑재한 고성능 전기차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에스케이(SK)온은 포드 합작 1·2·3공장, 삼성에스디아이(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 1·2공장 등이 가동에 들어가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이던스 발표로 미국 내 사업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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