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내 가게
대학가 빈 점포 직접 장사 나서려는데 ?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63살 주부입니다. 그동안 마련한 돈으로 30평 남짓한 점포 하나를 분양받았습니다. 이 곳에서 2년 정도 직접 문구점을 운영해 보기도 했지만, 매출이 적어 정리하고 장어구이전문점, 갈비전문점 등 주로 음식점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임대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자들도 한결같이 장사가 안돼 오래 견디지 못하더군요. 결국 2004년 11월 이후로는 빈 점포로 남아 있습니다. 임대를 원하는 사람들을 계속 찾고 있지만, 선뜻 계약을 하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다시 직접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환갑이 넘은 나이에 다시 도전하려니 겁부터 납니다. 저희 점포 주변은 유동인구는 적지만, 근처에 대학교가 있어 그래도 고정적인 수요는 꾸준히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현재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점포의 경우, 그 기간이 오래되면 자칫 주변 상가 전체로 그 여파가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일정 기간 임대가 되지 않으면 적절한 업종을 선택해 직접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점포 주인들은 손쉽게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곤 하지만, 부실한 업체를 골라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많다. 우선 ‘창업의 기술’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청주 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는 의뢰인의 점포를 찾아 우선 주변 상권과 업종 분포 등을 조사했다. 의뢰인의 추측대로 음식점으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하지 않은 냉면과 생고기 전문점 창업을 권했다. 문제는 의뢰인에게 음식점 창업 경험이나 요리기술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상담사는 맛에 대한 노하우와 음식점 경험이 풍부한 창업 도우미업체를 소개했다. 석달 동안 요리기술을 배우도록 한 뒤 2005년 7월 냉면 생고기 전문점 ‘ㄱ’이 문을 열게 됐다. 신선하고 질 좋은 야채를 고집하고, 주요 고객들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가격도 싸게 유지했다. 근처 학교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광고 전단 등을 꾸준히 돌리면서 점차 고정 고객이 늘게 됐다. 재창업을 위해 1700만원을 들였고, 석달 뒤부터는 한달 매출 900만원에 순수익 300만원을 올리는 점포가 됐다. 서정헌 중소기업청 중앙소상공인지원센터 업무개발팀장 biermann@sbdc.or.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