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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러, 중국에 군사원조 요청”…미-중 외교안보 최고위급 오늘 회담

등록 2022-03-14 08:03수정 2022-03-14 11:25

미 언론 “우크라 침공 후 군사·경제 지원 요청”
백악관 NSC 보좌관 “러 제재 회피 도우면 후과”
강력 제재 당한 러시아 중국의 지원 가능성에 경고
설리번 보좌관-양제츠 정치국원 만나 우크라 논의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 연합뉴스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중국에 군사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4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로 해 ‘중국의 역할’이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은 13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장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 추가 경제 원조를 요청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러시아의 요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 이후의 일이라고 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요청한 군사장비가 무엇인지, 이에 중국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들은 러시아의 추가 경제 지원 요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의 강력한 경제 제재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도는 설리번 보좌관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정치국원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하기 하루 전에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도 <시엔엔>(CNN)에 출연해 “우리는 대규모 제재 회피 행위를 하거나, 러시아가 제재에 의한 손해를 메우는 것을 지원하면 확실히 후과가 있을 것임을 직접적으로, 또 개인적으로도 중국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계의 어느 나라나 어느 곳으로부터도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구명줄이 제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어느 범위에서 중국에 경제적,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고는 러시아가 광범위한 금융 제재나 수출 통제의 우회로를 최대 수출 상대인 중국에서 찾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말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와 천연가스의 대체 수요처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미국은 금수 품목의 경우 자국 기술이나 부품이 들어간 상품을 허락 없이 러시아에 제공하면 제3국도 제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그런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중국은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의 최고위급 외교·안보 관리들이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이 불러일으킨 러시아의 안보 위협 때문이라는 태도를 보이며 대러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 때까지 침공을 늦출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화상정상회담에서 교전 당사자들에게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정도의 언급에 그쳤다.

미국 쪽에서는 중국이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과 관련해 유럽과의 관계나 국제적 평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나온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진핑 주석이 다소 긴장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행동으로 미국과 유럽이 밀착하는 것을 중국이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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