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비시호로드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명중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비시호로드/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4억달러(약 5345억원)어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23일 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용 로켓, 레이더 파괴용 미사일, 120㎜ 박격포탄 1만개, 155㎜ 정밀 유도 포탄 200개, 국가첨단지대공미사일(나삼스·NASAMS)용 추가 부품, 열영상 조준경이 달린 중기관총 150정 등을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소형 무기용 탄약 2천만발과 군용 차량도 지원한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군사 원조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미사일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가로 지원하는 나삼스 지대공미사일과 러시아군 무인기 격추를 위한 중기관총이 이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190억달러어치가 넘는 군사원조를 제공했다. 미국이 지원한 곡사포 등 중화기와 정찰 정보 등은 우크라이나군이 9월 이후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반격을 가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2일에는 민주·공화 양당 소속 미국 상원의원 16명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공격 기능을 갖춘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를 제공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이 무인기를 확보하면 기술이 유출되고,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가지고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면 러시아를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공을 꺼리고 있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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