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저물어가는 공화당 12년 의회 지배

등록 2006-11-07 18:32수정 2006-11-08 02:39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릭 샌토럼에 맞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펜실베니아주의 재무국장 밥 케이시가 7일 스크랜턴의 한 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 자신의 열살난 딸 마레나와 함께 나와 투표하고 있다. 스크랜턴/AP 연합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릭 샌토럼에 맞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펜실베니아주의 재무국장 밥 케이시가 7일 스크랜턴의 한 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 자신의 열살난 딸 마레나와 함께 나와 투표하고 있다. 스크랜턴/AP 연합
오늘 윤곽 미 중간선거
선거쟁점

부시 중간평가·대외정책 심판
의원 뇌물·성추문 도덕성 논란

변화의 바람은 서서히 그리고 점점 더 강하게 불었다. 임기 6년을 넘긴 대통령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약진하는 미국 전통에 따라, 올해 초엔 하원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늘릴 것이라는 정도의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바람이 거세져 상원까지 변화의 영향권으로 몰아넣었다. 막판에 공화당의 극력 저항으로 기세가 약간 꺾였지만 여전히 강풍이다.

7일 오전(한국시각 7일 밤) 투표가 시작된 미국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이 12년 전 공화당의 영광을 재현할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공화당은 1994년 상·하원을 모두 지배한 이래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종전 중간선거와 달리 국내 이슈보다는 이라크전 등 대외 정책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된 선거였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9·11 직후 90%가 넘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년이 지난 현재 40%대를 밑돌고 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인기 없는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자세마저 보였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인하지만, 이번 중간선거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다. 공화당이 상원을 겨우 지켜내더라도, 내리막길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라크전이 지배한 선거판=애초 국가안보는 공화당이 선거에서 내세우는 전유물이었다. 공화당은 선거전 초반만 해도 테러와의 전쟁의 최전선으로 이라크전을 부각시키며, 국가안보 문제에 물렁한 것으로 비치는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전사자가 9·11 테러 희생자 수를 넘기고, 10월 한달 동안에만 104명의 미군이 이라크에서 숨지면서 이라크전은 공화당의 발목을 잡는 최대 쟁점으로 변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이라크 정책을 패배주의적이라고 몰아치는 동시에 이라크 정책의 변화를 내비쳤다. 하지만 한번 이라크전 문제에서 등을 돌린 여론은 냉담했다. 공화당은 최근 호조를 보이는 경제를 내세우면서 이라크전과 부시 대통령에게 쏠린 관심을 테러와의 전쟁 쪽으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는 중간선거의 특성상 지역 현안과 후보 개인의 능력이 초점이 됐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12년 공화당 지배에 대한 염증=공화당 지배의 의회는 지난 6년간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려고 하는 등 행정부의 고무도장 노릇을 해왔다. 109대 하원의 회기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잇따라 터진 공화당 의원들의 뇌물·성추문이 겹쳐지면서, 의회에 대한 반대여론은 1994년 66%보다도 더 악화된 70%로 올랐다. 이 때문에 한 달 전만 해도 안전권으로 분류됐던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권으로 진입했다.


흑색선전과 추문 극성=아브라모프 뇌물 로비 스캔들로 은퇴한 톰 딜레이 전 공화당 하원 대표, 최근 터진 마크 폴리 하원의원의 성추문, 그리고 선거 막판에 터진 공화당의 지지기반인 전미복음주의연합회 테드 해거드 목사의 동성애·약물 추문 등은 공화당에 대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선거판이 열세로 바뀌면서 공화당선거위원회가 지출하는 선거광고방송의 90%가 상대 후보 비방성 흑색선전에 투입될 만큼 선거운동사상 최악의 혼탁상을 보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