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원조봉쇄에 이란 5천만달러 지원
이란 정부가 16일 미국 등 서방권의 원조 중단으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하마스 주도 팔레스타인 정부에 5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원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원조 중단이 계속되면 팔레스타인이 인도적 재난을 겪게 될 것이며, 점령자들(이스라엘)과 지지자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이 이스라엘에 동조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원조를 중단한 뒤, 팔레스타인 지원을 공식발표한 것은 이란이 처음이다. 지난 1월 하마스의 총선 승리 이후 이스라엘은 매달 5500만달러에 이르는 관세 등 세수이체금 지급을 중단했고, 유럽연합과 미국은 각각 6억달러와 4억달러의 지원을 중단했다. 아랍권 국가들은 지난달 정상회의에서 하마스 정부에 5500만달러를 매달 제공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한 푼도 전달되지 않았다.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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