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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중국 판매 가스 대금 달러 대신 ‘루블·위안’으로 받는다

등록 2022-09-07 13:46수정 2022-09-08 02:02

서방 경제제재 뒤 달러·유로 의존도 줄이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경영진이 6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쪽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가스프롬 누리집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경영진이 6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쪽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가스프롬 누리집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중국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달러가 아니라 루블과 위안으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경제제재에 부닥치자 달러와 유로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해 왔다.

가스프롬은 6일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쪽과 한 화상회의에서 중국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 결제를 “양국 통화, 즉 루블과 위안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지불 메커니즘은 상호 유익하고 시기적절하며 신뢰할 수 있고 실용적인 결정”이라며 “결제를 용이하게 하고, 다른 기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스프롬은 언제부터 달러 대신 루블·위안으로 결제 통화를 바꿀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7일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 연설에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비난하며 “미국의 동맹국 조차도 달러 보유를 줄이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달러 결제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가스프롬과 중국 쪽 사업 파트가 가스 공급 대금 결제를 (달러 대신) 루블과 위안으로 50대 50 비율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한달여 뒤인 지난 3월31일 러시아가 지정한 이른바 ‘비우호 국가’들에 러시아산 가스를 구매할 때 자국 통화인 루블로 결제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은행 ‘가스프롬방크’에 수입업체가 계좌 두개를 열어, 첫째 계좌에 유로나 달러를 입금하면 가스프롬방크가 루블로 환전해 수입업체가 보유한 두번째 루블 계좌에 입금하는 간접적 방식을 요구했다. 서구의 경제제재로 급락했던 루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조처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런 조처 등에 따라 3월 초 달러당 110루블대까지 가치가 떨어졌던 루블은 회복세에 접어들어 최근 60루블대로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요구를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 라트비아 등에 가스 공급을 끊었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통해 가스를 판매하는 나라는 유럽이 압도적이지만,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도 늘고 있다. 가스프롬은 2014년 연간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에 판매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9년 12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중국 동북지방을 잇는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길이 약 3천㎞)을 1단계 개통해 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가스관의 개통에 대해 “세계 에너지 시장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아직 완전 개통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의 대중국 가스 판매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04억㎥에 이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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