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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벨라루스 밀착 행보…우크라 병력 분산 유도하려는 획책?

등록 2022-12-20 15:19수정 2022-12-20 22:3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앞두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앞두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국면인 가운데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당시 벨라루스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를 북부를 공격해왔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벨라루스를 찾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했다. 회담 안건에는 경제적 협력 외에도 군사, 정치적 안건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두 대통령이 양국의 연합 군사 연습과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 당국 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국경을 통해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 키이우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불과 약 90km 거리에 있다.

두 나라 수장들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에서 최소 6차례 만났지만, 푸틴 대통령이 직접 벨라루스를 찾아간 것은 2019년 이후 3년여만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는 전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는 커녕 지난 11월 남부 헤르손시에서 철수하는 등 오히려 서방의 무기 지원에 힘 입은 우크라이나에 밀리는 분위기다. 추운 겨울 전쟁이 교착되면서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활용해 타개책을 모색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벨라루스에 도착하기 전에는 두 나라 간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고, 벨라루스 국방부가 군사 준비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알렉세이 알레이닉 벨라루스 외교장관을 민스크에서 만나 서방의 제재 맞서기 위한 방안과 무역 및 경제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BelTA) 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벨라루스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도착하기 몇시간 전 자체적으로 군사 준비태세에 대한 일련의 점검을 마쳤다. 몇 주 동안 이어진 벨라루스의 군사 훈련 및 점검은 벨라루스가 지난 2월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힘을 보탤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킨다. <로이터> 통신은 벨라루스가 이번 전쟁에서 향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망명한 벨라루스 야당 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로 병력을 보낼 가능성이 “수주 안에 커질지 모른다”라고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키이오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투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요한 병력의 관심을 흐트러뜨리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이런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스비아틀라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가리키며 “그는 완전히 러시아 편이다. 우크라이나를 위협으로 보고 있다”라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유럽에 속하는 우크라이나는 루카셴코와 푸틴의 독재에 나쁜 사례다. 따라서 이 전쟁은 그들에게 논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가 향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힘을 보탤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다.

다만, 이러한 러시아의 행보가 현재 동남부 지역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 병력을 북쪽으로 분산시키려는 러시아의 ‘획책’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의 보고서가 지난 16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벨라루스에서 공격을 위한 병력을 모으고 있는 징후는 여전히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러시아 당국도 벨라루스를 동원한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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