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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이나 반격 주춤…나토 조기 가입도 불발

등록 2023-06-20 17:15수정 2023-06-21 02:32

전술 재평가 위해 일시 중지
공세에 필요한 공군력 결여 등 전력 부족
우크라이나의 나토 신속 가입도 불발
우크라이나군이 19일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으로부터 노획한 T-80 탱크를 이용해 포격을 하고 있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9일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으로부터 노획한 T-80 탱크를 이용해 포격을 하고 있다. 바흐무트/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반격 공세가 2주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향후 작전을 위한 전술을 재평가하려고 반격 공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도 있다고 19일 전황 보고서에서 밝혔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반격 공세 작전에 가용 전력의 다수를 투입하지 않았고 주요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작전 중단은 주요 공격 수행의 일반적 양상이고, 이 중단이 우크라이나 반격 공세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이 공격 탐색에서 차질에 직면하자, 전술을 재평가하기 위해 최근 며칠 동안 많은 곳에서 진공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가 현대전 공세 때 필수적인 우세한 공군력 지원이 없는데다, 러시아의 지뢰 등으로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초기 난관은 공세가 장기화, 극도의 소모전이 될 것이라는 신호”라며 “피로와 사기 등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우위도 물리적 방어선, 공군력, 전자전 장비 등에서 러시아가 지닌 강점 탓에 상쇄된다. 지뢰는 특히 러시아에 효율적”이라는 서방 군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주기적으로 전황 정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리는 영국 국방부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의 반격 이후 양쪽 모두 많은 인명 피해를 봤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바흐무트 등지에서 공세를 펴고 “조금 진공”했지만, 러시아군도 남부에서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방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6일 에스토니아 군정보센터의 마르고 그로스베르그 대령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향후 7일 동안 공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매체 <이아르아르>(ERR)에 따르면, 그로스베르그 대령은 우크라이나의 공세 작전 중지는 “러시아 방어선에서 취약한 지점 파악이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고전적인 공세 작전 수행과 관련해 공격하는 쪽이 병력과 무기에서 3 대 1의 우위가 필요하다는 교리가 있는데,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는 현재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은 1 대 1이고, 이런 이유로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우크라이나는 작전을 더 조직적으로, 신중하게, 조용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작전의 결과로 서방이 지원한 무기의 10%를 상실했다며, 향후 작전 과정에서 더 많이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한나 말랴르 국방차관은 20일 텔레그램에 “현재 진행 중인 작전은 몇가지 목표가 있는데 군은 이런 과업들을 수행 중이고, 최대 공격은 아직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적은 쉽사리 자신들의 위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엄혹한 전투를 대비해야만 한다”며 작전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말랴르 차관은 전날인 19일에는 우크라이나가 이달 초 시작한 반격 작전을 통해 남부 자포리자주 중부의 퍄티핫키 마을을 수복하는 등 지난 2주간 113㎢에 이르는 점령지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향후 전황을 가를 최대 요인은 소모전을 버틸 자원이며, 우크라이나에는 서방의 지원이 사활적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독일뿐만 아니라 나토 전역의 많은 국가에서 우리 무기와 탄약 재고가 바닥났고 재충전돼야만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9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뒤 다음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및 이 회의 준비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식 초청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깝게 두려는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공식 절차를 건너뛰고 가입시키자고 제안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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