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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마리우폴 이어 헤르손도 30만명 ‘재앙 위기’…식량·의약품 거의 동나

등록 2022-03-23 11:06수정 2022-03-23 16:50

러 점령 20일째…식량·의약품 부족
마리우폴 10만명도 대피 어려움 겪어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 전투 격렬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 20일째를 맞고 있는 우크라니아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21일(현지시각) 항의 시위대가 러시아군이 쏜 섬광 수류탄을 피하고 있다. 헤르손/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 20일째를 맞고 있는 우크라니아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21일(현지시각) 항의 시위대가 러시아군이 쏜 섬광 수류탄을 피하고 있다. 헤르손/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남동부 주요 도시 마리우폴에 이어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도 인도주의적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오데사 접근의 교두보가 되는 주변 지역에서도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연설에서 마리우폴이 폐허로 변했다며 도시 탈출을 원하는 이들이 10만명에 달하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 물, 의약품이 모두 동났다며 러시아가 “폭격 또는 의도적인 공포 조성”을 통해 인도주의 통로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과 피란민 탈출용 버스 운전사 등이 포로로 잡혔다며 큰 어려움 속에서도 이날 7026명이 가까스로 도시를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흑해 인근 도시 헤르손도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헤르손 주민 30만명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외무부는 “러시아군이 도시를 완전히 봉쇄하고 있어 식품 등이 거의 동 난 상태”라며 “러시아는 주민 대피를 위한 통로를 열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손은 흑해 연안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 인근의 주요 도시로, 러시아군의 점령 이후에도 주민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21일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러시아군이 공중으로 위협사격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헤르손 현지 언론은 22일에도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러시아군은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오데사 시내 주거 지역에 폭격을 가하는 등 이 도시에 대한 공세를 차츰 강화하는 가운데 오데사 진입의 핵심 통로가 되는 작은 도시 보즈네센스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이틀동안 이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낸 뒤 러시아군을 동쪽 100㎞ 밖으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예우헤니 벨리치코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주민들이 조직한 의용군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군을 격퇴했다며 “어떻게 우리가 이런 일을 해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벨리치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조만간 다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번째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무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엔 난민기구는 21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주변 국가로 탈출한 피란민이 355만724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0% 정도인 211만여명이 폴란드로 탈출했으며, 루마니아(54만여명), 몰도바(36만여명), 헝가리(31만여명)에도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머물고 있다. 러시아로 탈출한 피란민도 25만여명에 이른다고 난민기구는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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