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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럽연합은 우크라 추가 지원, 벨라루스는 러와 연합 부대

등록 2022-10-10 17:44수정 2022-10-11 09:43

‘크림 대교’ 폭파 이후 전쟁 확전 양상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차들이 불타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차들이 불타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형제국’인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연합 기동부대를 구성해 배치하기로 했다. 8일 오전 발생한 크림대교 폭파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각)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공격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한 행동은 21세기엔 설 자리가 없다”며 “나는 그들(러시아)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역시 11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공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날 오전 이뤄진 러시아의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을 설명하게 된다.

주요국들도 러시아가 월요일 출근길 시민들을 공격한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지를 다시 확인하고 민간인 사상자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대변인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젤렌스키와 통화하고 독일과 다른 주요 7개국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격은) 푸틴의 강함이 아니라 약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합동으로 부대를 구성해 서쪽 접경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을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군사 배치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개전 초기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그 때문에 수도인 키이우가 개전 초기에 함락될 뻔한 위기에 몰린 바 있다.

10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공격이 이뤄진 지 1시간25분 만에 “오늘은 전면전쟁이 시작된 지 229일째다.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려 하고, 지구 표면에서 쓸어내려 한다. (남부) 자포리자의 집에서 잠자던 우리 국민들과 드니프로와 키이우에서 출근하려던 국민들을 죽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돌보라. 견뎌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트위터로 “오늘 아침 압제자들이 75발의 로켓을 쏴 그중 41발이 우리 방공망에 의해 제거됐다”며 “군은 동료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적들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시민은 대피소에 머무르라”고 호소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초기 일부 폭발은 키이우 중심부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전쟁이 시작된 뒤로 키이우 중심부가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공격한 것은 70여일 만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폭발이 이뤄진 것은 시내 2곳으로 이 가운데 한곳은 우크라이나 대통령부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불타는 차량,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 다친 뒤 치료를 받는 시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공원으로 보이는 빈터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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