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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캐나다 국적 시크교 지도자 암살 후폭풍…서방, 인도 정부 의심

등록 2023-09-20 13:48수정 2023-09-20 14:26

캐나다 총리, ‘암살에 인도 정부 연루’ 공개 주장
미·영도 우려·의심 눈초리…인도, 관련성 부인
지난 6월24일 캐나다 밴쿠버 주재 인도 영사관 앞에서 시크교도들이 암살당한 지도자 하르디프 싱 니자르의 사진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 ‘내셔널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지난 6월24일 캐나다 밴쿠버 주재 인도 영사관 앞에서 시크교도들이 암살당한 지도자 하르디프 싱 니자르의 사진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 ‘내셔널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시크교 지도자 암살 사건으로 인한 캐나다와 인도의 갈등이 인도와 서방의 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9일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독립 운동 지도자 하르디프 싱 니자르 암살 사건에 인도 정부가 연루됐다고 강경하게 다시 주장하며 “인도 정부는 이 문제를 최대한 진지하게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국제법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증거를 따라갈 것이고,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인 18일 트뤼도 총리는 의회 긴급연설을 통해 지난 6월1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에서 일어났던 니자르 암살 사건에 인도 정부가 연루됐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에 외교관 신분으로 주재하던 정보기관 요원 파반 쿠마르 라이를 즉각 추방했다. 암살 사건과 관련성을 부인하는 인도 정부는 19일 뉴델리 주재 캐나다 정보기관 요원 올리비에 실베스트르를 맞추방하는 조처를 내렸다.

양국 외교 분쟁은 인도와 미국 등 서방 사이의 관계로도 번지고 있다. 캐나다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보에서 미국과 “아주 긴밀히” 협력해왔고, 캐나다가 보유한 정보는 “적절한 과정”으로 공유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은 이 문제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도 제기하고, 주요7개국(G7)에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19일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캐나다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부 장관은 영국 정부는 캐나다의 수사를 지지하고, 인도의 “전면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인도 외교부는 “우리 내부 문제에 캐나다 외교관들의 간섭 및 그들의 반인도 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캐나다가 인도의 “주권과 영토 보전성”을 침해하는 “칼리스탄 테러분자 및 극단주의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칼리스탄 운동은 인도 내에서 시크교도가 몰려 사는 펀자브 지역에 ‘칼리스탄’이라는 시크교도 독립국을 세우려는 운동으로 니자르도 이 운동의 지도자다. 칼리스탄 운동은 인도의 역대 정부 및 모든 정치 세력들이 강경하게 대처해온 사안이다. 1984년 6월6일 인도군이 독립을 주장하며 황금사원을 점거한 시크교도 반군을 진압하다가 400여명이 숨진 사건이 대표적이다. 넉 달 뒤인 같은 해 10월 시크교도 경호원이 인디라 간디 당시 총리를 암살했고, 다시 힌두교도들이 보복으로 시크교도 수천명을 살해하는 사건으로 번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에서 탄압을 받던 시크교도들은 해외로 대거 이주했으며, 이 중 캐나다에 가장 많은 77만명이 살고 있다.

힌두민족주의 성향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시크교도 분리독립주의 문제에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인도-서방 관계의 경색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은 서방과 중국-러시아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는 인도에 공을 들여왔다. 미국은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약화한 공동선언문 채택에 동의해 의장국인 인도를 배려하는 등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려 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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