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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전세계 사회경제활동 재개, 코로나19 확산의 2차 파고 오나

등록 2020-06-12 19:55수정 2020-06-13 02:31

[토요판] 다음주의 질문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묘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11일(현지시각) 관리인이 조화를 들고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묘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11일(현지시각) 관리인이 조화를 들고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대폭락 이후 단기간에 최대 반등을 한 증시가 11일(현지시각) 미국을 시작으로 다시 폭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별로 진정될 기미가 없는데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사회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확산세가 최근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현재 750만777명, 사망자는 42만993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수는 계속 늘어 현재 10만 명 이상이다. 인도와 중남미, 중동 등에서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인도는 11일에 사망자 357명, 신규 확진자 9996명으로 모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은 최대 확산국인 브라질은 최근 들어 확산세가 가장 빠른 나라다. 6월 들어 확진자 수가 ‘5일 이동평균선’에서 상승을 지속하는 나라는 브라질이 유일하다. 브라질은 11일 3만412명의 신규 확진자에 1239명이 사망하는 등 6월 들어 하루 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전체 확진자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100만 명 돌파 뒤 150만 명까지 11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확산세가 다시 증가한 때는 세계 각국이 사회경제활동 재개에 앞다퉈 나서기 시작한 5월 중순부터다. 그때부터 평균 10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 5일에는 13만7900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각국의 사회경제활동 재개 조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대 확산국인 미국이 전형적이다. 미국은 11일 현재 확진자 202만3385명에 사망자 11만3818명으로 압도적 1위다. 확진자에서 2위인 브라질에 비해 2.5배, 사망자에서는 2위인 영국에 비해 2.5배이다. 미국에서는 여름을 알리는 현충일인 지난 5월25일을 기점으로 알래스카·아칸소·애리조나·캘리포니아·켄터키·미시시피·몬태나·노스캐롤라이나·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유타 등 12개 이상 주들에서 확진자 발생과 입원자가 급증했다. 이들 주들은 지난주 신규 확진자 발생이 전주에 비해 급증했다. 아칸소는, 11일에 4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돼, 지금까지 최고를 기록했다. 플로리다도 1700명으로 최대였다. 전체 18개 주에서 확진자 발생수가 늘었다.

현충일을 기점으로 이들 주를 포함한 많은 주에서 사회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적으로 재개한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애리조나는 병원들에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위한 비상계획 가동을 지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회경제활동 재개를 한 12개 주가 지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문을 다시 연 주들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을 휩쓰는 것도 사회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코로나19 확산 2차 파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쪽도 코로나19 확산의 2차 파고를 재촉하고 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맞불 형식으로 자신의 대형 대선유세 집회를 재개할 방침이다. 다음주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오클라호마를 비롯해 4개 주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를 연다. 백악관의 코로나 대응팀 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0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북적이는 대선 운동원들과 만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비난이 거세자 지우기도 했다.

트럼프와 공화당 쪽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주에서 증가하는 것은 진단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사회경제활동을 재개하지 않으면 총체적인 피해는 더 커진다는 입장이다. 보수적인 <월스트리트 저널>도 ‘코로나 2차 파고 공포’라는 사설에서 이 같은 논리를 근거로 최근 확진세가 과장되게 평가되고 있다며, 사회경제활동 재개가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보건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이 같은 사회경제활동 재개 추세가 지속되면 10만 명 이상이나 더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버드대의 국제보건연구소장인 아시시 자 박사는 <시엔엔>(CNN)에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회적 봉쇄로 돌아갈 준비가 안 됐다”며 “이는 800~1000명의 미국인들이 매일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는 9월까지 10만 명이 추가로 죽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대학원의 보건안보연구소장인 톰 잉글스비 박사는 “코로나19로 매일 미국에서는 1천 명, 전세계적으로는 4천 명이 죽고 있는데, 이것이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뉴질랜드에서 신규 확진자 수를 0명으로 낮춘 것처럼 대처 여하에 따라 코로나19 2차 파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길 국제부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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