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구름 무리지어 놀고 있네/ 그리움 한 뼘씩 물어뜯으며/ 비대해진 바람이 지나가면서 잎새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가네// 청설모 서너 마리 그네 타는 숲을 건너/ 집요하게 알곡을 챙기고, 우물가/ 개복숭아 욕심껏 햇살 퍼 담네/ 떫은 속 노을로 채우고 있네”(류제희의 ‘가을, 율사리’ 중에서) 오솔길을 걷노라...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조금 일찍 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겨우 5월 중순에 접어든 이때 벌써 반소매 차림이 눈에 많이 띈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신경전을 벌인다. 지금이야 빙과류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가게에 가면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한참 망설이게 되지만...
1732년 오월 초사흗날 진시에 영조 임금은 진수당 약방으로 진찰을 받으러 갔다. 도제조 홍치중, 제조 김재로 등이 차례로 임금을 뵈러 탑전에 엎드렸다. 김재로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선혜청에서 만 섬을 먼저 실어 보내려 해도 나를 배가 모자라 각 고을에서는 선혜청 배가 오길 기다리지 못해 스스로 배를 얻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