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다’는 행동이 끝났음을 보이는 보조동사로, 표준말 ‘버리다’에 대응하는 말이다. ‘불다’는 ‘뿔다’와 함께 전라·경상 지역에서 흔히 쓰인다. “그라다가 참말로 묵어 불면 어쩔라고 그렇게 태평스럽소?”(<녹두장군> 송기숙) “야들 다 죽어 뿔겄네, 죽어 뿔어.”(<불놀이> 조정래) “그린디 그 닷 되 밥을 혼...
소매가 소매를 서로 잡고 어지럽게 돌 때 그 안은 세탁의 세상 내가 너의 얼룩을 껴안고 원으로 돌고 도는 사이에 나는 깨끗해지고 젖은 울음으로 뒤얽힌 너 어느새 마르고 단정해져 소매와 소매가 너울거리며 엉키고 풀고 춤추는 둥그런 치마폭에 감겨 한 점으로 돌아가는 그 안은 흔들리는 방 -시집 <...
따지거나 욕을 들으면 부아가 난다. 일을 하다 보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원인·이유를 들추기 마련이다. 그런 때 탓·까닭·때문 … 같은 말을 쓴다. 본디 ‘까닭·때문’은 가치판단에서 중립인데, 특히 ‘때문’을 남발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말도 글도 딱딱해지게 된다. ‘탓’은 잘못된 일에서 그 원인·책임을 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