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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장동 경고음 커진 이재명, ‘불안한 후보’ 불식이 최대 과제

등록 2021-10-10 22:40수정 2021-10-11 09:30

3차 슈퍼위크 투표율 상승 속 참패
대장동 수사 본격화 등 영향 분석
이재명 캠프 “모두들 멘붕” 충격
야당 “이재명, 대장동 몸통” 정조준

수도권·중도 민심 공략 과제 남아
본선 외연 확장 전략 수정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에스케이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에스케이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 앞에 ‘대장동 변수’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민주당 순회경선에서 대세론을 타고 ‘과반 연승’을 이어갔으나, 경선 마지막날 ‘대장동 민심’이 확인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공개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 득표에 그치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2.37%)에게 참패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순회경선과 달리, 국민선거인단 투표에는 일반당원과 국민들이 참여해 ‘민심’을 반영하는 구조다.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선 이 후보가 51.45%, 이 전 대표가 36.5%로 다른 지역 경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3차 슈퍼위크를 통해 대장동 의혹 확산으로 인한 민주당 지지층의 불안이 뒤늦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수도권 대규모 개발사업의 특혜 논란이 가뜩이나 폭발 직전인 부동산 민심과 맞물릴 수 있다는 여당 내부의 우려가 표심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3차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 치솟은 투표율도 ‘민심’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율은 81.39%로 전체 투표율 67.30%보다 14%포인트 높다. 1,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율인 77.37%, 59.66%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이재명 캠프 쪽에선 지난 3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는 등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성남시가 챙길 수 있었던 개발이익을 민간업자 쪽에 넘겨준 혐의(배임)가 있는지를 본격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데 성공할 경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의 연루 및 책임 여부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캠프 관계자는 “유동규 전 본부장 구속 뒤 3차 선거인단 투표가 6~7일에 있었다”며 “이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이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 뒤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다들 멘붕(멘탈붕괴)이다. 갑자기 완전히 정반대로 나온 거라서 현장 사람들도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기대한 것보다 (표가) 훨씬 많이 나왔다”며 “최근 여론 흐름에 대장동의 영향이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선 결과가 대선 승부를 좌우하는 수도권·중도층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충청권과 1차 슈퍼위크 결과를 본 이낙연 후보 지지층이 3차 선거인단에 대거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장동 영향으로 인한 불안한 출발이라는 분석이 따라붙으며 중도 확장성이 힘들어 보인다는 인상을 주게 됐다”고 짚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프레임이 앞으로는 먹히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뒤집힌 결과를 본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따라 대선 본선에선 ‘외연 확장’을 위해 대응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부동산 개발로 생긴 불로소득을 법적으로 공공이 환수하는 ‘개발이익 국민 환수제’를 도입해 토지개발 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재명 불안론’을 잠재우고 ‘이재명은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야당이 ‘대장동 몸통’으로 이 후보를 겨냥하고 있어, 대선 본선 내내 대장동 문제가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또 최종 누적 득표율이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득표율(57%)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도 이 후보가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쉽게 이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이재명 쪽이 경선 결과를 승복하기 쉽지 않고 유동규 전 본부장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과제로 남았다. 이 두개의 허들을 넘어도 지지율에서 국민들이 쉽게 마음을 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서영지 최하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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