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당내 일각의 옹호 목소리를 ‘균’과 ‘백혈구’에 빗대 비판하고 나섰다.
김종민 의원은 17일 <에스비에스>(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남국 의원이 탈당한 것을 저는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당내에서) ‘김남국 의원이 정치적인 면에서 우리 편이니까 감싸주자, 보호하자’ 이런 주장이 있지만, 그것은 공당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몸에 어떤 ‘균’이 있는데, 그것을 계속 갖고 가선 안 된다”며 “우리 백혈구가 나서서 계속 공격을 해서 (균을) 없애버려야 된다. 그래야 우리도 건강해지고, 김남국 의원도 더 건강해진다. 그 행위를 자꾸 옹호하면, 국민들이 ‘민주당이 앞으로 저런 일을 또 하겠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민주당이 정치를 못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행위가 정치적, 도덕적 문제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은 영리 목적의 겸직이 금지된다”며 “(의원은) 돈을 벌기 위해 매일매일 신경 쓰는 단타 매매 같은 것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만약 이걸 법이 처벌하기 어렵다, 처벌조항이 없다면 국민들이 선거 때 처벌한다. 표를 안 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번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이 2019년의 이른바 ‘조국 사태’ 때보다 민주당에 더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때는 사모펀드 투자나 입시비리 등 관련된 혐의의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윤석열 검찰’이 과도하게 수사를 했기 때문에 과도한 검찰권 행사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며 “지금 김남국 의원 건은 기본적으로 밝혀진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국회의원이 2∼3년 사이에 가상자산 투자를 통해 10억 가까이 재산을 늘렸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 직무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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