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2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의료·방역 등 인도적 협력에 있어 어떠한 정치적 상황과도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는 협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북쪽의 호응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방역 협력’ 남북 실무접촉을 제의하는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쪽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통일부가 16일 오후 밝혔다.
통일부는 “오늘(16일) 오전 11시, 코로나 방역 협력과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북쪽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내려 했으나, 북쪽이 아직 통지문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니 재촉하지 않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쪽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쪽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쪽이 우리쪽의 보건·방역 협력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정부는 북한과 코로나 방역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한다”며 “의료·방역 등 인도적 협력에 있어 어떠한 정치적 상황과도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는 협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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