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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또 무력시위…한반도 ‘위기의 3월’ 온다

등록 2023-02-20 20:16수정 2023-02-21 00:42

ICBM 이틀만에 ‘단거리 탄도 2발’
오산 등 한·미 공군기지 사정권
김여정 “태평양 사격 빈도, 미에 달려”
3월 한미연습까지 추가시위 예고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20일 오후 인천 강화도 양사면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도 개풍군 광덕면 일대에서 북한 주민들이 작업하는 모습이 보인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20일 오후 인천 강화도 양사면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도 개풍군 광덕면 일대에서 북한 주민들이 작업하는 모습이 보인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북한이 미국 B-1B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한 한-미 연합공중훈련(19일)에 반발하며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쐈다.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고각 발사로 미국을 겨냥한 지 이틀 만에 한국을 겨누며 ‘맞춤형 무력시위’를 이어간 것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이틀 연속 실명 담화를 내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3월 한-미 연합군사연습까지 한반도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중통)은 이날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장거리 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 구분대가 아침 7시 600㎜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와 337㎞의 가상 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600㎜ 방사포를 두고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 부르는 600㎜ 방사포를 한·미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께부터 7시11분께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가 전날 이뤄진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이자 남쪽 공군기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통>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19일 전략폭격기 ‘비-1비’(B-1B)와 스텔스 전투기 ‘에프-35’(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놓았다”며 “방사포탄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밝힌 발사 거리대로라면 충북 청주와 오산, 전북 군산의 한, 미 공군기지가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이곳은 전날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참가한 양국 공군 전투기가 이륙한 곳이다.

앞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당중앙위 8기 6차 전원회의(2022년 12월26~31일) 폐회일에 한 “600㎜ 초대형 방사포 30문 증정식” 연설에서 “(초대형 방사포는)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우리 무력의 핵심적인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22~2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3월 중순부터 ‘2023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예정한 가운데, 북한은 추가 무력시위를 거듭 예고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20일 <중통>에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따져보고 있으며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부부장이 전날 담화에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며 밝힌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예고’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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