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평양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5일, ‘강성대국’ ‘선군혁명’ 등의 선전물이 세워진 평양 거리를 주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 사진은 요코타 메구미의 남편 김영남씨 기자회견을 취재하러 평양에 들어간 일본 <교도통신>이 취재해 보내온 것이다. 평양/AP 연합
[북 미사일 발사 파장]
부시, ‘6자’ 정상들과 잇단 전화통화서 조율
일본은 송금차단 검토…중·러 “안보리제재 반대”
힐 차관보, 6자회담 재개등 모색 4개국 순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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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시다발 미사일 발사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안보리 논의 등 ‘국제적 압박’과 6자 회담 복원을 통한 ‘외교적 해결’의 두 흐름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외교적 해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당분간은 협상을 위한 다양한 외교적 접촉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10여분 동안 전화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에서 한·미 두 나라가 긴밀히 협의하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9월 한-미 정상회담 등을 활용하고, 중국·일본·러시아 등과도 긴밀히 협의하는 등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부드러워진 부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왼쪽끝)이 5일(현지시각)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과 회담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현 단계의 한반도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각국의 공동 목표이며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방식으로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외교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평가한 뒤, 중국과 대화채널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동에 반대한다”며 “각측이 6자 회담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여건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8일 김일성 주석 12주기를 앞두고, 김 주석의 유해가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청년전위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
부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과 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나의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라는 표현을 쓰는 등 전례없이 유화적인 화법으로, “북한 정부는 핵무기를 소유해선 안 되며, (상황을) 개선시킬 긍정적 길이 있다고 믿는 우리들과 행동을 같이함으로써 세계 공동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과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했다. 이와 관련해 6일(현지시각) 동북아 순방에 나선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미사일 문제를 다룰 것임을 강조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만난 뒤 “팽팽하게 맞서는 양쪽의 주장을 비켜가는 방법이 6자 회담의 틀”이라고 말했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6일 중국을 방문한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와 만나 “6자 회담을 활용하면서 북한과 미국 두 나라 사이 회담을 만드는 것이 지혜”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9개항의 대북 경제제재 조처 이외에 ‘송금차단’ 등 추가 제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했다. 일본은 또 15∼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8국(G8) 연례정상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다루도록 하겠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에 대응해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6일 일본 <티비에스>(TBS)와의 전화회견에서 “‘대북 제재는 전쟁행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과거 북한의 성명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강태호 김의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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