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굳히는 추세다. 하지만 ‘스윙보터’로 꼽히는 20대와 30대는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답해 선거 막판까지 후보자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3~4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자의 74.9%가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을 100일 앞둔 지난해 11월29일 발표한 같은 조사(68.6%) 때보다 6.3%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40대 이상의 경우 적게는 81%(40대)에서 많게는 89.6%(60대)까지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최근 한달간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답변도 적게는 84.5%(40대)에서 많게는 88.3%(70살 이상)까지 나타나 표심이 고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대는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답변이 50.7%, 30대는 52.3%에 그쳤다. 지난 조사 때보다 각각 9.3%포인트, 7.6%포인트 늘어난 수치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가 앞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 한달간 ‘지지 후보를 바꿨다’거나 ‘지지를 철회했지만 아직 지지하는 후보를 새롭게 정하지 않았다’고 답한 20대(17.4%)와 30대(20.1%)도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이들을 막판까지 유동성이 큰 세대라고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찾으면’이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내 마음에 드는 공약이나 정책을 가진 후보를 찾으면’(22%), ‘지지 후보의 실언과 실수가 계속되면’(14.4%), ‘앞으로 티브이(TV) 토론에서 잘하는 후보가 있다면’(13.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에서는 ‘지지 후보의 실언과 실수가 계속되면’(20.6%), ‘앞으로 티브이 토론에서 잘하는 후보가 있다면’(15.6%)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내 마음에 드는 공약이나 정책을 가진 후보를 찾으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답이 34.1%로 가장 높게 나왔고, 부동층 비율이 높았던 호남에서는 ‘앞으로 티브이 토론에서 잘하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답이 26.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정치학)는 “아무래도 2030 세대는 40대 이상과 견주어 민주화에 대한 인식에서 자유롭고, 이념적 정체성도 약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선거가 워낙 박빙이어서 티브이 토론 결과나 후보들의 리스크 관리, 단일화 문제 등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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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2년 2월3~4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00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0%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