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30일 앞두고 유권자들이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도 크게 엇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후보 개인의 능력’을 주요한 이유로 꼽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층은 ‘정권교체’를 그 이유로 내세운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층은 “다른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 지지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일 <한겨레>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3~4일 이틀 동안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6개 문항 객관식으로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45%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응답했다.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24.4%)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고 “다른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10.3%),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5.1%), “소속 정당이 마음에 들어서”(4.9%) 차례로 나타났다. 소속 정당이나 ‘정권 재창출’의 명분보다는 이 후보의 ‘개인기’가 현재 이 후보 지지율을 주요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 후보의 지지율(32.6%)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42.8%)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던 이들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53.1%만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 지지층이 오롯이 이 후보 지지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반면 윤 후보 지지층의 64.8%는 지지 이유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를 꼽았다.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는 답은 4.1%에 그쳤고,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라는 답은 각각 9.7%, 8.6%로 나타났다. 윤 후보의 경우, 후보 본인의 능력보다는 정권교체의 명분이 압도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층이 윤 후보로 집결하는 모습에서도 확인된다. 홍 후보 지지자의 84.8%는 윤 후보 지지로 모인 상태다. 다만 윤 후보로선 이 후보와의 접전 양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권교체 명분만으로는 지지 후보를 결정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윤 후보 지지층 가운데 20~30대 연령대에선 정권교체보다는 정책·공약을 지지 이유로 꼽은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18~29살은 정권교체가 39.3%, 정책·공약이 30.1%였고, 30대에서는 각각 48.7%, 25.8%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시작으로 20대 지지가 확연히 올랐다”고 전했다.
심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양강 후보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에 기대고 있었다. 심 후보 지지층 가운데 31%는 “다른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 지지한다고 밝혔고, 안 후보 지지층 중 26.8%가 “다른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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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2년 2월3~4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00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0%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