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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호영 아들 ‘현역’서 5년 뒤엔 ‘사회복무요원’ 판정…진단서는 경북대병원

등록 2022-04-15 21:13수정 2022-04-15 22:43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논란
자녀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 이어 병역논란 일듯
“척추질환 탓” 해명…당내선 “국민 박탈감 자극” 우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특혜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15일엔 아들의 병역 판정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정 후보자를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조국 사태를 연상시키는 정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탓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보건복지부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11월22일 처음 받은 병무청의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 대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년 뒤인 2015년 11월6일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서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4급)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고민정 민주당 의원실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4급 판정을 받을 때 활용된 진단서가 2015년 10월29일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 병원 진료처장으로 근무하던 시기였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은 “후보자의 아들이 19살 때인 2010년 11월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대입준비 및 학업 등으로 인해 대학 2학년이었던 2013년 9월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며 “2015년 11월 재병역판정검사 때 척추질환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 의사가 척추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 직접 확인한 뒤 4급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확인된 사실이 없다’면서도 사안의 민감성 탓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현재로선 (후보자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역시 부담스러운 눈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이 단편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방어했지만, 인사청문위원인 한 의원은 “복지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점도 걸리는데, 자녀 문제로 국민들에게 박탈감까지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적용한 잣대를 자신과 측근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나서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경북대병원을 찾아 입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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