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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장학생 선발위원 겸임…김인철 거짓 해명 의혹

등록 2022-04-27 18:53수정 2022-04-27 23:46

김 후보자 측 “외부 영향력 차단, 공정한 선발”
실제 동문회장-한미교육위원단 위원 겸임 가능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선발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위원을 겸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동문회장이 장학생 선발에 관여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와 장학생 선발을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위원은 겸임이 가능할 정도로 밀접한 교류가 있었던 것이다.

2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 실무를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쪽에서 받은 답변을 보면, 동문회장과 한미교육위원단 한국 쪽 위원은 겸임이 가능하다. 한국 쪽 위원은 5명이고 이 중 2명은 정부 부처 공직자(교육부·외교부)가 당연직으로 참여하지만, 남은 3명은 한미교육위원단 쪽 추천으로 임명된다. 이 추천 자리는 “교육자이거나 양국의 교육 교류 활동에 이해가 깊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대부분 교수가 선발되는데, 선정기준이나 임명 절차는 모호하다. 풀브라이트 동문회장과 친분이 깊은 교수나, 동문회장이 직접 위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실제 임아무개 경희대 교수는 2013년부터 한국 쪽 위원으로 활동 중인데, 2018~2021년에는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도 겸임했다. 한국 쪽 위원은 매년 12월31일에 임기가 종료되고 별도의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으로 갱신되는데 임 교수는 동문회장을 지낼 때도 직을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사임했다고 한다. 임 교수는 김 후보자가 14대 동문회장을 지냈던 2014∼2015년 동문회 운영부회장을 지냈고, 이때도 한국 쪽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김 후보자의 딸·아들의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된 2013년과 2015년에는 임 교수와 함께 동문회장 출신인 다른 교수도 한국 쪽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미교육위원단 위원은 장학생을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위치다. 현재 한국 쪽 위원으로 활동하는 한 관계자는 “서류평가와 면접은 한미교육위원단 실무진에서 진행하지만, 한국 쪽 위원 5명이 1차 심사를 통과한 인원 중 장학생을 최종 선발·승인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쪽은 이날 “선발 과정에 외부 영향력이 철저히 차단된 구조로, 후보자 가족은 절차와 기준에 따라 매우 공정하게 선발됐다”고 해명했지만, 동문회와 한미교육위원단 위원의 관계를 살펴보면 의심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김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자녀 두 명이 모두 풀브라이트의 지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김 후보자 쪽은 “공정하다”는 해명 외 구체적인 자료제출 요구는 피하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김 후보자 동문회장 재임 기간 자녀에게 1억원 상당의 풀브라이트 장학 혜택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진실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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