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국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 경우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명 강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적인 걸 갖고 답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단 상당 시간 기다려 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시한은 각각 오는 18일과 19일로, 일단 이번 주까지는 여야 원 구성 협상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인사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김창기 국세청장을 임명한 바 있다. 지난 10일을 시한으로 국회에 김 청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으나, 국회 여야 대치 상황이 풀리지 않아 청문회가 열리지 않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김 청장 임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 패싱’이라고 반발한다’는 질문을 받고 “세정 업무를 그대로 계속 방치할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며 ‘국회 원 구성이 된 다음에 (김 청장에 대해) 차후에 검증 절차 청문회 같은 걸 할 계획도 있느냐’는 추가 질문엔 “원 구성이 되고 나서 한번 보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물가 선제 조처’와 관련해서는 “공급사이드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사이드에 대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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