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을 임명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자진 사퇴’로 정리하자마자 박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박 장관과 김 의장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승희 후보자가 자진사퇴 입장을 발표한 직후 이렇게 공지했다.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 전 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일괄 요청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 낙마로 인사 부담을 덜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후보자와 박 장관 모두 낙마시키기엔 정치적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음주운전과 논문표절, 조교에 대한 ‘갑질’ 의혹이 잇따르는 박 장관의 임명에 야당 반발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송 교수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기)로, 연수원 시절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모두 합격해 ‘고시 3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하버드대 로스쿨 등을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 2003년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됐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보훈처 차장에 윤종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으로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을 내정했다. 아울러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는 8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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